민주 "명태균-김건희 톡 '오빠'가 친오빠? 국민 바보로 아나"

대통령실 해명 비판…"무식한 오빠 누군지 온 국민 알아"
"변명 너무 구차해…친오빠여도 더 치명적 국정농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명태균 씨와 김건희 여사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중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를 뜻한다는 해명에 관해 15일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 김 여사가 언급한 '무식한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이 굳이 변명하지 않아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무식한 오빠'로 몰릴 위기에 처하자 대통령실이 득달같이 나서 '친오빠'를 앞세웠다"며 "명품백을 받아도, 주가조작 공범 정황이 드러나도, 공천에 개입하고, 인사 농단을 부려도 왜 대통령의 부인만 치외법권에서 살고 있는지 제대로 된 한마디 해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변명도 너무 구차하다"며 "그나마 친오빠가 있어서 다행이다. 친오빠라도 없었다면 어느 오빠를 끌어와 또 다른 희생양으로 삼았을지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게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실이 낼 입장이냐"며 "국정농단과 기행을 자행하는 대통령 부부를 엄호하기 위해 나라의 품격을 이렇게 땅에 떨어뜨려도 된단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그 오빠가 정말 '친오빠'면 더 치명적인 국정농단이 된다"며 "아무 공적 지위도 없는 대통령 부인의 오빠가 왜 당대표 이준석을 만나는 일에 관여하고, 무슨 말을 떠들어 여사의 핀잔을 듣고 사과까지 하게 됐다는 말이냐"고 캐물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께 공천 개입과 여론조작에 대해 이실직고하라"며 "그 밖에도 김건희 여사가 탁월한 식견의 명 선생에게 '완전 의지'해서 벌인 일들의 전모를 낱낱이 실토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식한 오빠가 대통령이든 아니면 김 여사의 친오빠이든 공천 개입과 여론조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다. 더 이상 국민을 분노하게도 부끄럽게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주고 받았다는 문자를 15일 공개했다. (SNS 갈무리)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