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유럽에서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개선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주요 기술적 개선과 장비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차 운전자들이 기다려온 '원페달 주행' 기능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제동을 통해 감속할 수 있어 대부분의 상황에서 브레이크 페달 사용이 줄어든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의 패들 시프트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도심 주행 시 편의성을 크게 높이고, 브레이크 패드 마모도 줄여준다.
주목할 점은 이 기능이 2024년 3월 이후 생산된 기존 차량에도 소급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르노 5, 씬닉 E-테크 일렉트릭, 르노 4 모델에도 원페달 주행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충전 시스템도 개선됐다. 양방향 11kW AC 충전기가 기본 장착되어 전력망으로 에너지를 역송할 수 있게 됐다. V2L 어댑터를 연결하면 차량 배터리로 커피 머신이나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을 작동시키거나 전동 스쿠터를 충전할 수 있다. 'Mobilize Charge Pass' 충전 서비스를 통한 Plug & Charge 기능도 제공된다.
디자인 면에서는 새로운 '에스프리 알핀' 트림이 추가됐다. 이 트림은 기존의 '테크노'와 '아이코닉' 사이에 위치하며, '매트 쉐도우 그레이' 도장, 20인치 휠, 전후면의 어두운 르노 로고가 특징이다. 내부는 파란색 스티칭의 블랙 시트와 프랑스 국기 색상의 배지가 적용됐다.
독일 시장 판매가는 '테크노' 트림 기준 40,900유로(6,400만 원), '에스프리 알핀' 42,900유로(6,700만 원), '아이코닉' 44,900유로(7,700만 원)부터 시작된다. 프랑스에서는 정부 보조금 적용 후 35,000유로(5,500만 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현재 제공되는 모델은 60kWh 배터리와 160kW 전륜구동 모터의 '220 컴포트 레인지'로, WLTP 기준 최대 461km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의 이번 메간 E-테크 일렉트릭 업그레이드는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원페달 주행과 양방향 충전 같은 실용적인 기능 강화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구름을달리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