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우천 취소, 심판 재량만으론 한계…명확한 기준 필요

권혁조 기자 2026. 7. 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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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의 경기 시작 후 우천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행 KBO에서는 경기 후 우천 등 특이사항 발생시 경기 재개·취소여부를 심판 재량에 맡기다 보니 불규칙한 대기시간 등 형평성 논란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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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재개·취소 심판 재량 의존
기상 이변 잦아 사태 반복 우려
팬들 "명확한 규정 마련 시급"
지난달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우천취소가 결정됐다. 한화이글스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KBO의 경기 시작 후 우천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행 KBO에서는 경기 후 우천 등 특이사항 발생시 경기 재개·취소여부를 심판 재량에 맡기다 보니 불규칙한 대기시간 등 형평성 논란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O는 지난달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오후 7시30분경 4회 초 KT의 공격을 앞두고 우천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인근에만 국지성호우가 계속되면서 경기는 오후 8시 57분 우천취소됐다.

하지만 불과 약 10분 뒤 비가 완전히 그치면서 당시 7대 0으로 앞서고 있던 이글스 팬들을 중심으로 KBO의 '고무줄식' 경기 대기 시간에 불만이 폭발했다.

역대 KBO 경기 중 2023년 9월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는 3시간 24분이나 우천으로 경기를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지난달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 역시 두 차례의 우천 중단 등 1시간 46분이나 경기를 지연한 끝에 총 4시간 29분에 걸쳐 경기를 마친 선례가 있다.

2023년의 경우 추후 일정 편성이 곤란해 부득이 경기를 마쳐야 했던 점을 감안해도 일관성 없는 경기 재개·취소 여부 결정이었다는 반응이 컸다.
지난달 30일 한화이글스와 KT위즈의 경기가 우천취소 될 무렵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경기장 상황. 팬 커뮤니티 캡처

문제는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경기 취소(5회 이전), 강우콜드게임(5회 이후), 서스펜디드(포스트시즌, 동점 상황 등에서 경기 일시정지) 여부를 심판 재량에만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KBO는 경기 시작 전의 경우 우천, 강풍, 폭염, 미세먼지 등 기상 상황에 따른 경기취소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이후에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기상 이변이 잦아질수록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반복될 우려가 크다.

실제 이날 대전 서구·유성구 등의 지역은 일찍 비가 그치거나 오지 않는 등 같은 대전지역에서도 강우 상황이 달랐다.

또 여름철 경기 취소가 많아질 경우 가을야구를 앞둔 시즌 막바지에 경기를 다시 편성해야 돼 일정상 더블헤더를 치르거나 경기 중 기상상황이 악화돼도 경기를 취소하기 어려워진다.

관중들의 불편과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경기 시작 후에도 명확한 규정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달 30일 한화이글스와 KT위즈의 야구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대전 인근에만 집중된 호우 레이더 상황. 날씨누리 캡처

MLB는 2022년부터 경기 시작 후 우천 등 기상상황이 악화되면 경기 취소대신 서스펜디드 게임을 도입했다.

경기가 중단된 시점의 이닝, 점수, 주자 상황을 그대로 추후 경기를 재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서스펜디드 제도를 도입하면 승패 상황에 따라 경기를 지연하거나 감독 항의 여부에 따라 대기시간이 증가한다는 팬들의 원성도 줄어들 수 있다.

이글스팬 한지훈 씨는 "야구 관중 1000만명 시대에 경기 재개 여부를 심판 재량에만 맡기는 것은 KBO의 무책임한 처사"라며 "경기 시작 후에도 모든 야구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재개·취소 규정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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