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퇴짜 놓은 대기업 덕분에…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죠

백종원·농심·청우식품
농심 판매제안 거절
청우식품 홍보 효과 누려

지난달 17일 공개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화제성을 증명하고 있는 가운데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당초 외식 사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던 백종원 대표는 과거 한 대기업에 사업적인 제안을 건넸다가 퇴짜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중소기업이 백종원의 제안을 수락하며 큰 이익을 얻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백종원 대표와 농심, 청우식품이 얽힌 일화다.

출처 : 농심

농심은 최초의 막대사탕 브랜드인 츄파춥스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츄파춥스는 사과잼 만드는 일을 그만두고 사탕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창립자 엔리크 베르나트가 아이들이 손에 묻히지 않고도 먹을 수 있도록 사탕에 막대를 꽂는 아이디어로 만든 회사다.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츄파춥스를 한국에 들여올 당시에는 해태가 이를 수입해 왔으나, 부도로 몰락하면서 농심이 판매 대행권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농심은 츄파춥스 외에도 카프리 썬, 웰치포도주스 등의 해외 제품들을 한국에 소개해 왔다.

츄파춥스의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던 농심은 어느 날 백종원의 제안을 받게 된다. 외식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백종원 대표는 과거 식당을 운영할 당시 손님들이 무료로 집어 갈 수 있도록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츄파춥스를 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G마켓

식당의 인기가 꽤 높았던 탓에 사탕을 늘 대량으로 구매한 백종원 대표는 자신이 매번 대량으로 사탕을 구매했으나 할일을 해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직접 제안하기 시작했다. 백종원 대표는 농심에 찾아가 가격 조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농심 측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제품이라 그런 식의 홍보는 필요치 않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측의 대응에 마음이 상한 백종원 대표는 당시 츄파춥스와 비슷한 ‘알바트로스’라는 막대사탕을 판매하는 청우식품에 같은 제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농심과 달리 청우식품은 단번에 제안을 수락했고, 심지어 몇 박스를 더 얹어주며 백종원 대표와 상부상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반에 청우식품의 백종원 대표 응대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식당 업체들도 청우 식품을 찾기 시작해 ‘알바트로스’는 ‘식당 사탕’으로 자리 잡아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게 됐다.

출처 : 청우식품

당시 이를 두고 농심 임직원들은 “공짜로 주는 싸구려 사탕 이미지를 안 갖게 되어 다행”이라는 입장과 “츄파춥스가 한 개에 몇만 원짜리 사탕도 아니고, 고급 이미지보다는 잘 알려지는 게 훨씬 이익”이라며 “홍보할 기회와 꾸준히 보장되는 매출을 타 업체에 넘겨준 것은 분명한 실수”라고 주장하는 입장으로 나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청우식품 측은 막대사탕을 무상으로 공급까지 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등 사탕 업계에서 입지를 천천히 넓혀나갔다.

청우식품은 지난 1986년 설립된 제과업체로 코레일유통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PB 상품을 OEM으로 공급하고 있다. 다만, 광고를 거의 하지 않아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업계에 따르면 청우식품의 품질 및 가성비가 대기업 제과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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