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윤 대통령 관저 오찬 때 일본행 취소 언급…대통령실 "한국으로 충분"
【 앵커멘트 】 지난 17일 방한을 마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예정됐던 일본행을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었는데요.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오찬에서 일정 조정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7일) - "좋은 순방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난 17일 한국을 떠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오찬에서 이같은 일정 변경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우리측 대표단이 추후 일정을 묻자 사우디 정부 관계자가 "태국 다음에 일본"이라고 답했는데, 옆에 있던 한 장관이 "일본은 조금 조정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 문화에 대한 애정과 조예가 깊은 대단한 일본 애호가이기 때문에 우리쪽도 상당히 놀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돌연 일본행을 취소한 이유로는 한국에서 40조 원 규모의 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에 만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정부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방위산업이나 수소, 건설 인프라 등에서 일본보다 나은 만큼 빈 살만이 한국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대통령실 부대변인 - "한국과 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해 총 2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정이 취소된 이유를 함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660조 규모의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전혀 참여하지는 않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3일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정상외교 경제성과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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