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천장 손잡이, 진짜 역할은 '이것'입니다

자동차 실내 천장에 달린 손잡이는 단순한 지지대가 아닙니다. 이 작은 장치는 어르신과 임산부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안전 장비로 설계됐습니다.

출처-위키원

차량 천장 손잡이, 단순한 구조물일까?

자동차 뒷좌석이나 조수석 위 천장을 보면 대부분 손잡이 하나가 부착돼 있다. 흔히 ‘코너링 손잡이’라 불리며 급회전 시 몸을 고정하거나, 차량 승하차 시 잠깐 붙잡는 용도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많은 운전자가 이 손잡이를 그런 용도로만 사용해왔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손잡이는 단순한 보조 장치가 아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 장치에 분명한 기능적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그 본래 목적은 일반 운전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디자인의 의도가 숨겨진 채 일상에서 오용되고 있는 실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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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용이 아닌 이유…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자동차 천장 손잡이를 ‘코너링용 지지대’로 사용하는 습관은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다. 차량이 급회전하거나 흔들릴 때 본능적으로 손잡이를 꽉 쥐게 되지만, 전문가들은 이 행위를 사고 시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차량 전복이나 측면 충돌 사고 시, 손잡이를 잡고 있는 팔과 어깨, 머리 등이 충격에 노출되면서 일반적인 자세보다 더 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자동차 안전 매뉴얼에서도 손잡이 사용보다는 올바른 안전벨트 착용과 시트 등받이에 몸을 밀착하는 자세가 권장된다. 무심코 따라온 습관이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각심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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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만 없는 이유는 ‘역할’ 때문

대부분의 차량에서 이 손잡이는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에 설치되어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운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두 손을 운전대에서 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급정거나 차선 변경 중에 손잡이를 잡는 행위는 조향 기능을 방해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차량 설계 시, 운전석에는 손잡이를 아예 배치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배치는 단순히 구조적 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운전 중 운전자에게 불필요한 행동을 유도하지 않기 위한 안전 설계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손잡이의 본래 명칭은 ‘어시스트 그립’

이 손잡이의 정확한 명칭은 ‘어시스트 그립(Assist Grip)’이다. 이름 그대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장치다. 자동차 제작 초기부터 이 장치는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차량을 타고 내릴 때 신체를 지탱할 수 있도록 고안된 승하차 보조 기구였다.

고령의 승객이나 임산부,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있는 이들이 차량에 오르내릴 때 하중을 분산해주고, 넘어짐이나 자세 불안정으로 인한 2차 사고를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높이가 낮거나 시트가 깊은 차량의 경우, 이 손잡이가 없으면 승하차 동작이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

다시 보는 디자인… 배려의 기술

자동차 천장에 위치한 이 작은 손잡이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그 안에는 모든 승객이 차별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겨 있다. 특히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성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흐름 속에서 어시스트 그립은 인간 중심 설계(Human-Centered Design)의 대표 사례로도 자주 언급된다.

차량을 운전하거나 조수석에 앉을 때, 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외출할 때, 이 손잡이가 왜 거기에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단순한 손잡이로 보였던 부품 하나가, 실은 큰 안전을 돕는 장치였다는 사실은 일상 속 기술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상 속 배려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이동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도구다. 어시스트 그립처럼 작지만 꼭 필요한 장치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앞으로 차량에 몸이 불편한 가족이나 어르신이 타게 될 경우, 이 손잡이를 가리키며 “여기 잡으시고 천천히 앉으세요”라고 말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일상 속에서 작은 배려를 실천하는 순간, 자동차라는 공간도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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