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미니밴의 인기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큰 차를 선호하는 점도 있지만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고, 시트를 접어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실용적인 차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 카니발은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나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에 밀려 크게 힘을 쓰지 못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아 카니발의 판매량이 상당히 많이 늘었으며,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카니발, 얼마나 성장했는지 살펴보자.


올해 상반기 동안
총 3만 3,152대 판매
지난 28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카니발 판매량은 총 3만 3,15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7%나 증가한 수치이며, 같은 기간 기아 전체 미국 판매 성장률(8%)의 7배 가까이 높다. 인기 모델을 넘어 미국 시장 내 주력 차종으로 부상하는 셈이다.
이 같은 인기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된 4세대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 그 중 하이브리드 투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토요타 시에나가 독점하던 하이브리드 미니밴 시장에서 단숨에 23%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한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검토 중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카니발은 한국에서 생산되어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운데, 한국에서도 카니발의 인기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카니발 판매량은 몇 년째 5위 안에 들고 있다. 늘어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생산 검토에는 늘어난 수요 대응 목적도 있지만 관세 문제도 있다. 트럼프 정부가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물품에 대해 관세를 높이기로 했는데, 현행 체제를 유지할 경우 미국에서 생산하는 시에나와 오딧세이와의 가격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전망 밝은 카니발
미니밴 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
앞으로도 카니발의 전망은 밝다. 오늘 9월부터 미국 내 전기차 세제 혜택이 종료될 예정인데, 이로 인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요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도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아도 이를 보고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전략 모델로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이 같은 흐름에 잘 부합하는 모델로 자리 잡으며 도요타의 독주 체제를 흔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지 생산 여부가 구체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기아의 시장 경쟁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기아는 미국뿐 아니라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물류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지 다변화와 공급망 유연성을 함께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