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논술, 자연계 이어 인문계도 문제 유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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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수시 논술시험 유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연세대 측은 문제가 된 자연계열 논술시험 당시 "휴대전화를 끄고 가방에 넣게 했기 때문에 시험 전 온라인에 공유할 수 없었다"고 했지만 한 수험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풀기 전 시험지와 답안지가 포함된 사진을 올리며 반박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 직전 시험지와 답안지 위에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을 놓고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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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시험지 일부 사진도 확산
대학측 허술한 관리 감독 비판 커져
수험생들 “재시험 봐야” 요구 빗발
● “휴대전화 여러 개 가져오면 못 막아”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 직전 시험지와 답안지 위에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을 놓고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스마트폰으로 찍는데 (감독관이) 제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연세대 측은 13일 밤 입장문에서 감독관의 실수로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 등을 1시간 먼저 나눠준 사실을 인정했지만 “15분 후 회수할 때까지 휴대전화는 사용할 수 없었고 시험지는 연습지에 가려진 상태라 수험생이 문제를 볼 수 없었다. 문제가 사전에 촬영돼 유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런데 시험 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던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또 복수의 수험생은 “감독관이 휴대전화 사용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세대 측은 “규정상 모든 전자기기는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라면서도 “휴대전화를 여러 개 가져오거나 초소형 펜 카메라를 쓰면 막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 “시험지 등을 촬영해 올린 학생을 모두 특정하고 처분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날 자연계열뿐 아니라 같은 날 오전 치러진 인문계열 연습답안과 시험지 일부 사진도 온라인으로 확산되며 감독관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대학 측의 전반적 시험 관리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연세대 “전원 정답 등 고민”
연세대 측은 “문제 사전 유출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논란을 잠재울 방안을 고심 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문제가 잘못된 게 아니니 전원 정답 또는 정답 없음으로 처리할 일은 아니지만 그런 방안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재시험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입시 업계에선 재시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누군가 먼저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 알았다면 재시험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감사나 조사를 검토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세대의 시험 감독 관리 미흡이 확인되면 학교에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관계자를 징계 처분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한성대에서도 13일 ICT 디자인학부 수시 실기시험 중 한 고사실에서 사진 자료가 시험 시작 40분 후 배부돼 논란이 됐다. 제시어 ‘카드’와 함께 제시됐어야 하는 신용카드 사진이 뒤늦게 배부돼 일부 수험생이 트럼프 카드 등을 그렸다가 다시 그리는 일이 생긴 것이다. 한성대 관계자는 “재시험은 어려운 만큼 해당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의 답안을 평가할 때 사정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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