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111마력·제로백 2.1초" 사우디 첫 국산차 '엑소봇' 베일 벗었다

[M포스트 구기성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완성차 브랜드 시어(Ceer)가 SF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성능을 갖춘 첫 양산 전기차 '엑소봇(Exobot)' 세단과 SUV를 전격 공개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시어는 2022년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대만 폭스콘의 합작으로 설립한 브랜드다. 사우디의 탈석유 및 경제 다각화 정책에 맞춰 자국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BMW 및 글로벌 부품사들과 협력해 자체 엔지니어링 및 생산 역량을 다져왔다.

사우디 역사 녹여낸 쐐기형 실루엣... 길이 3m '샤힌 윙 도어' 시선 집중

엑소봇은 세단과 SUV 두 가지 형태로 선보이며, 모두 동일한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거대한 차체 비율과 극단적인 쐐기형 프로파일, 초슬림 라이팅 시스템이 특징이다. 전면 윈드실드 길이는 2.4m에 달한다. 전폭은 두 모델 모두 2.1m이며, 전장은 세단이 5.26m, SUV가 5.02m에 이른다. 외관에는 사우디의 문화적 유산이 짙게 녹아 있다. 고대 헤그라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날렵한 차체 면 처리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건국 연도인 1932년을 기리는 32개의 독립 LED 조명을 배치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측면 도어다. 매의 일종인 샤힌 팔콘의 날갯짓에서 영감을 얻은 '샤힌 윙 도어(Shahin Wing Doors)'는 길이가 약 3m에 달하며, 60㎝ 궤적을 그리며 위로 솟구치듯 열린다. B필러가 없는 구조로 설계해 테슬라 모델 X와 달리 도어 하나로 1열과 2열 탑승객 모두 여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다. 실내는 스티어-바이-와이어 기술과 미니멀한 요크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다. 도어 하단 유리는 버튼 조작 하나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를 탑재했다.

전륜 현대트랜시스 모터 적용... 최고 1,111마력·제로백 2.1초 폭발적 성능

엑소봇은 전륜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모터를, 후륜에 크로아티아 리막(Rimac)의 고성능 모터를 조합한 트라이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초기 출시되는 한정판 퍼스트 에디션은 최고출력 850마력, 최대토크 1,000Nm(약 102㎏f·m)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 도달 시간은 세단 2.6초, SUV 2.9초다. 112㎾h 용량의 NCM 배터리와 800V 고전압 충전 아키텍처를 결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NEDC 기준 세단 최대 670㎞, SUV 최대 560㎞다.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최고 사양은 최고출력 1,111마력, 최대토크 1,500Nm(약 153㎏f·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세단은 단 2.1초(최고시속 250㎞), SUV는 2.4초(최고시속 210㎞) 만에 주파하는 슈퍼카급 순발력을 자랑한다.

2030년까지 7종 라인업 구축... 중동 최대 복합공장서 양산

시어는 이번 엑소봇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중소형 세단 및 SUV를 포함해 총 7종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시장 수요에 맞춰 순수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도 검토 중이다. 전 차종은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자리 잡은 중동 최대 규모의 시어 매뉴팩처링 콤플렉스에서 설계부터 엔지니어링, 최종 조립까지 모두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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