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김포연장선 확정, 수혜지역은 어디?

- 서울 방화역~김포한강2신도시 25.8km
- 9개 역 수혜지 TOP 5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지난 10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최종 통과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방화역을 출발해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총 25.8km를 잇는 광역철도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3조5587억 원 규모입니다.

완공 시 김포한강2신도시에서 방화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보다 31분 단축돼 26분이 되고, 서울역까지도 56분이면 닿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33년 개통을 목표로 올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발주될 예정입니다. 새 노선이 지나는 동네를 출발지에서 종착지 순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고촌읍 — 서울과 가장 가까운 첫 번째 관문

방화역을 나온 5호선이 한강을 건너 처음 닿는 곳은 김포시 고촌읍입니다. 서울 강서구와 경계를 맞댄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수도권 서북부에서 서울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해당합니다.

이 일대의 핵심 개발 축은 한강시네폴리스 도시개발사업입니다. 2008년 사업계획이 수립됐지만 오랜 기간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본격 궤도에 올랐습니다. 고촌읍 향산리 일원 약 112만㎡ 규모로, 영상·콘텐츠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주거·상업 복합 개발이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공동주택 용지에는 KCC건설 시공의 '오퍼스 한강 스위첸'(1,029가구)이 2025년 분양을 거쳐 2029년 말 사용승인을 목표로 공사 중입니다. 5호선 역사는 이 한강시네폴리스 단지 인근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풍무동 — 기존 골드라인 위에 중전철이 더해지는 곳

고촌을 지난 노선은 김포 원도심에 해당하는 풍무동을 통과합니다. 이미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이 있어 지하철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이지만, 2량짜리 경전철의 한계는 뚜렷합니다. 5호선이 연장되면 풍무역에서 골드라인과 5호선을 동시에 이용하는 환승역이 탄생합니다.

현재 풍무동에는 풍무푸르지오(2,712가구·2016년 입주), 풍무센트럴푸르지오(2,467가구·2018년 입주) 등 2010년대 중반 입주한 대단지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여기에 현재진행형 호재도 하나 더 있습니다. 2017년 사우동 일원 약 87만㎡ 규모로 지정된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입니다. 총 6,599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업·메디컬 기능이 어우러진 자족형 미니신도시로 계획된 이 사업은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예타 통과 이후 분양 시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풍무역세권 일대 분양관계자는 “원래부터 서울 옆세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었는데, 이번 5호선 연장선 발표로 ‘준서울’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검단신도시(인천 서구) — 2개 역 확보했지만… '원당 패싱' 논란

김포를 지난 5호선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로 진입합니다. 인천 서구 원당·당하·마전·불로동 일원 약 1,110만㎡에 7만5,848가구를 공급하는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입니다. 2020년대 초반부터 분양이 시작돼 현재 입주가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계양역~검단호수공원역)이 이미 개통돼 서울역까지 40분대 접근이 가능해진 상태이고, 여기에 5호선 역사 2개가 추가되면 교통망이 한층 두터워집니다.

다만 예타 통과 직후 검단 현지 분위기는 마냥 환영 일색이 아닙니다. 쟁점은 역 수입니다. 이번 예타 통과안에는 인천 구간 정차역으로 아라역과 신검단중앙역 등 인천도시철도 1호선 환승역 2곳만 포함됐습니다. 인천시는 원당역 신설을 포함한 4개 역 노선을 주장했지만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조정 과정에서 제외됐습니다.

검단시민연합·인천경실련 등 인천지역 9개 시민·주민단체는 예타 통과 다음 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계획에 원당사거리 인근 정차역을 추가 반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주민단체 측은 원당지구 주민들이 수도권매립지 수송로로 인한 환경 피해와 교통 불편을 수십 년간 감수해왔음에도 이번 조정안에서 철저히 소외됐다며 '원당 패싱'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주민단체들은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총사업비의 15% 범위 내 사업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역 추가 반영이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역 위치를 둘러싼 인천-김포 간 신경전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포 한강신도시 — 골드라인 혼잡 해소의 직접 수혜 구간

검단을 지난 5호선은 김포 한강신도시 구간으로 진입합니다. 장기동·구래동·마산동 일대에 수만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2010년대 초중반 대규모 입주 지역입니다. 골드라인이 이미 이 구간을 지나고 있어 5호선 연장 시 두 노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환승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5호선 연장의 의미는 단순한 노선 추가 이상입니다. 연평균 혼잡도 215%, 출퇴근 시간대에는 정원 대비 2배 이상의 승객이 몰리는 골드라인의 극한 혼잡이 이 구간에서 가장 극심하게 체감됩니다. 5호선이 개통되면 골드라인 혼잡도는 160% 이하로 완화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포한강2신도시 — 종착역이 들어설 미개발의 땅

5호선의 최종 종착역이 들어설 곳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입니다. 현재 8개 공공택지 개발이 진행 중인 미개발 구간으로, 향후 최대 20만 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됩니다. 김포 전체 인구가 현재 약 51만 명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또 하나의 신도시가 들어서는 셈입니다.

다만 이 구간은 현재 허허벌판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2033년 개통 목표 시점과 실제 입주 일정이 맞물려야 비로소 생활권이 형성됩니다. 5호선 종착역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이 지역 개발의 방아쇠가 될 수 있지만, 그 효과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이번 예타 통과로 확정된 것은 방화역~김포한강2신도시 노선의 큰 틀뿐입니다. 현재 공개된 역명과 역 위치는 모두 가칭으로, 실제 위치는 올 하반기 발주 예정인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확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