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은 '더원'과 '파라곤' 브랜드를 공유하며 주택 시공 분야에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실제 지분 관계로 엮여 있지 않지만 'EG 가족사'로 불리며 활동하고 있다.
양사의 외형 성장 전략은 '따로 또 같이'였다. 양사를 이끄는 오너 일가는 실제 가족 관계로 알려져 있다. 과거 호남을 기반으로 활동한 옛 라인건설이 두 회사의 모태 격이다. 이들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져왔다. 주택 건설 자금을 빌려야할 때 지급보증을 서주기도 하고 브랜드를 공유하기도 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2000년대 이후에는 공공택지 개발로 외형을 불렸다. 동양건설산업과 라인건설, 라인산업(이지건설)은 2023년 기준 도급순위 36위, 40위, 44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관계사 취득 토지 시공사 나누기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받은 '2018년~2022년 추첨방식 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라인건설과 동양건설산업 등이 획득한 공공택지는 8곳이다. 인천 검단, 경기 오산, 화성, 파주 등 지역에서 5만6060㎡의 택지를 획득했다.
해당 택지를 가져간 회사 중 시공 역량이 있는 곳은 현재 이지건설 사명을 단 라인산업과 동양건설산업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택지 입찰을 위해 동원된 계열사 및 관계사다. 이른바 '벌떼입찰' 방식을 통해 공공택지를 낙찰 받은 뒤 함께 시공을 진행하며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들은 2018년 이후 취득한 공공택지 중 수도권 인근에 대부분 파라곤 브랜드를 도입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양주 옥정 A23, 충남 내포신도기 RH4-1에는 더원 아파트가 지어졌으나 분양 예정인 파주 운정3 A44와 인천 검단 AA36에는 파라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 검단 AA2와 파주 운정3지구 A44 택지를 획득한 이지종합개발은 라인산업의 100% 자회사다. 충남 내포신도시 RH4-1 구역을 낙찰받은 이지개발산업 역시 라인산업의 100% 자회사다.
화성 동탄2 A58 택지를 획득한 바우하우스는 라인산업에서 인적분할된 이지아산산업의 100% 자회사다. 이지아산산업은 양주 옥정 A23 블록 택지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밖에 오산 세교2 A3 블록을 획득한 라인하우징은 라인건설의 100% 자회사다.
일부 택지의 경우 라인건설과 이지건설이 함께 시공을 담당하기도 했다. 인천 검단 AA2 블록 시공은 양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두 회사의 주주구성은 공개돼 있지는 않으나 감사보고서상 양사는 기타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다.
지분 관계 없지만 '1사 1필지' 적용
2022년 국토교통부는 벌떼입찰 근절을 위해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용지를 대상으로 1사 1필지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계열관계 판단 기준은 감사보고서상 특수관계사 해당 여부를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관계기업과 관계기업의 종속기업까지 1사 1필지 제도에 적용을 받기 때문에 과거처럼 여러 회사를 동원해 입찰하는 형태로는 택지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인건설, 동양건설산업, 이지건설 등 모두 관계사로 묶여 있다. 공병탁 라인건설 회장과 공병학 동양건설산업 회장은 사촌 관계이다. 동양건설산업의 최상위지배자인 승현 씨는 공병학 회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이지건설의 최상위지배자 공승훈 이지이앤씨 대표 역시 공병학 회장의 아들로 세 회사의 계열사가 택지 입찰에 참여할 경우 동일회사로 판단하게 된다.

라인건설과 동양건설사업, 이지건설 등은 모두 과거 호남을 기반으로 활동한 라인건설을 모태로 두고 있다. 1978년 설립된 라인건설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영향을 피하지 못해 파산하고 말았다.
라인건설의 창업자 공림 회장의 차남 공병학 씨가 이후 이지건설 설립 후 법정관리 이후 삼부토건, 현대제철 등이 가지고 있던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다. 당시 설립된 이지건설은 현재 이지건설과는 다른 회사다. 동양건설산업에 이지산업을 역합병해 현재의 동양건설산업이 탄생하게 된다.
라인건설의 사명은 남흥토건이라는 호남 중견 건설사가 가져간다. 2008년 공림 회장의 조카 공병탁 대표가 남흥토건에 취임한 이후 2013년 사명을 '라인'으로 바꾼다. 이후 라인건설로 사명을 재차 변경해 과거의 라인건설의 사명을 계승했다.
1사 1필지 시행 이후 라인건설, 동양건설산업 역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눈길을 돌린 상태다. 동양건설산업과 라인건설은 광주광역시에서 마륵공원, 일곡공원, 중앙공원 등 3개 공원을 조성하고 2616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라인건설은 호반건설과 함께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도전하는 등 주택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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