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자신 있다”…KIA 김도영은 ‘진화 중’
재활 기간 낮은 자세·스텝 집중 연마…홈런 1위·타점 2위 화력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실패할 용기’로 수비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도영은 KIA의 키워드였다. 2024년 리그를 호령했던 MVP 김도영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면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도영이 빠진 KIA는 줄부상 여파로 1위에서 8위로 순위가 추락했다.
여기에 부상 병동에서 팀 타선의 두 축이었던 최형우와 박찬호가 FA로 이적한 만큼 올 시즌 KIA 전력의 중요한 변수는 김도영의 건강이었다.
김도영은 “더 많이 치고 더 많이 타점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확실히 (부상) 공백이 느껴지고, 다시 한번 야구가 쉽지 않은 걸 느꼈다”며 자신의 시즌 초반을 평가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다.
김도영은 12일 경기까지 165타석에서 39개의 안타를 생산하면서 타율이 0.281에 머물고 있지만, 12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고지를 밟는 등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타점도 한화 강백호(41타점)에 이어 2위다.
득점권 타율도 0.378을 기록하고 있지만 김도영은 “원 아웃 3루 이런 상황에서 타점을 못 먹은 게 아쉽다. 실투를 놓친 것도 아쉽다”고 토로했다.
시즌이 긴 만큼 초반 아쉬움을 털고 더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겠다는 김도영. 사실 김도영의 타격보다 눈에 띄는 것은 수비다.
김도영은 더 안정된 자세와 스텝으로 공을 쫓으면서 실책 없이 3루를 지키고 있다. 포구가 안정되면서 강한 어깨를 활용한 송구도 돋보이고 있다.
김도영은 ‘실패할 용기’가 만든 결과라고 말한다.
김도영은 “실책이 많아도 자신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그게 지금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 나도 어리지만 신인급 선수들을 보면 ‘실패할 용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번트 때 강하게 대시해서 2루에 충분히 던질 수 있는데 1루로 송구를 하기도 한다”며 “안 되더라도 2루로 던져야 한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어린 선수들도 그런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 나보다 수비를 잘하고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사실 그냥 생긴 용기는 아니다. 김도영은 지난해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면서 ‘발전’을 목표로 수비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시즌 아웃되고 재활하는 기간 수비에서도 스텝업을 하기 위해 노력 많이 했다. 재활하면서도 낮은 상태에서 움직임을 많이 했다. 다리를 좀 더 잘 움직이기 위해서 노력 많이 했다”며 “햄스트링을 안 다치기 위해 재활만 한 것은 아니다. 타격적으로도 힘을 기르는 훈련도 했다. 매년 그냥 무난하게 지나가는 선수가 되기 싫다. 더 발전하기 위해 재활하면서 노력한 게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더 수비에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공이 왔으면 좋겠다. 편하다. 펑고 받는 것도 좋아하고 수비하는 걸 좋아해서 실책해도 공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의 주목을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김도영은 ‘MVP 마인드’로 자신감 있게 시즌을 보낼 생각이다.
김도영은 “2024년 시즌을 보내면서 멘털, 마인드셋 이런 게 지금 확실히 정립됐다”며 “안 좋은 생각 생길 때마다 그 생각을 꺼내서 실제로 던지는 모션을 취한다”고 말했다.
자신감과 긍정의 자세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김도영은 건강한 시즌을 위해 야구와 ‘밀당’을 잘하겠다는 각오다.
몸상태가 좋은 만큼 김도영은 적극적으로 뛰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범호 감독은 최대한 완벽하게 뛸 수 있게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김도영은 “하려고 하면 안 되고, 안 하려고 하면 된다. 타석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진도 멀어지려고 하고 오히려 당한다. 부상도 마찬가지다”며 “내가 2루를 안 가니까 더 쉽게 1루를 보내는 게 있어서 (승부를 못해서) 짜증나기도 하고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런 어리석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부상을 당했다고 생각해서 자제하고 있다. 몸상태가 좋은데 안 뛸 필요는 없으니까 내가 관리하는 선에서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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