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에 해외 스타 셰프들이 총출동했다. 카펠라 호텔앤리조트(Capella Hotels and Resorts)는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싱가포르에서 '센스 오브 카펠라(Senses of Capella)' 미식 행사를 열었다. 여행플러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초청받아 현장을 찾았다.

일단 카펠라 호텔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 보겠다. 리츠칼튼 호텔 그룹의 전 대표이자 공동 창립자였던 호스트 슐츠(Horst Schulze)는 2002년 카펠라 호텔 그룹을 창립했다. 리츠 칼튼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퀴 가문에 2017년 브랜드를 완전히 매각했다. 카펠라는 현재 싱가포르 부동산 기업인 폰티악 랜드(Pontiac Land)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올해 '월드 베스트 어워드'에서 최고의 호텔 브랜드로 꼽혔다.

월드 베스트 어워드는 미국 여행전문지 트래블 앤 레저(Travel + Leisure)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과거 2020년과 2021년에 동일한 부문에서 전 세계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 카펠라 싱가포르로 시작한 카펠라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폰티악 랜드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 부자 50위 안에 드는 퀴 가문이 소유한 회사다.)
이를 기념해 카펠라 싱가포르는 '미식'을 주제로 스타 셰프 두 명이 함께 요리를 선보이는 포핸즈(Four Hands) 행사를 선보였다. 동시간대 여러 행사가 열렸고 원하는 곳에 참석하는 방식이었다. 백미는 카펠라 전 세계 셰프의 요리를 한 호텔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주요 일정을 꼽아 두명의 셰프가 이끄는 미식 여행을 떠나봤다.
카펠라 싱가포르에는 식음업장 총 4개가 있다. 이탈리아 가정식을 선보이는 피암마(Fiamma), 중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카시아(Cassia),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밥스 바(Bob's Bar), 제철 요리 전문 레스토랑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 등이다.
01
전통과 현대의 조화, 광둥 요리




가장 처음 열린 행사는 광둥식 요리 거장들이 선보이는 5코스 요리였다. 광둥 요리에 진심인 앨런 챈(Alan Chan) 카펠라 싱가포르 셰프와 앤디 허(Andy He) 카펠라 투푸 베이 셰프가 카시아 레스토랑에 모였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요리의 정수를 보여줬다.

바다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20년 경력의 허 셰프는 최상급 해산물 재료를 사용해 요리를 만든다. 30년 베테랑의 챈 셰프는 지난해 8월 카펠라 싱가포르에 합류해 광둥식 레스토랑인 카시아를 총괄하고 있다. 전통 조리법에 독창적 접근 방식을 더해 친근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요리로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선사했다. 캐비아를 곁들인 가리비를 시작으로 트러플 오일을 가미한 와규 쇠고기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호평이 자자했다.
02
호주식 브라스리


'호주식 브라스리'(An Australian Brasserie) 세션은 5코스 메뉴로 피암마 레스토랑에서 열렸다. 호주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셰프 중 한 명인 브렌트 새비지(Brent Savage)와 필립 덕(Philippe Duc) 카펠라 싱가포르 셰프가 야심차게 준비했다. 호주식에 프랑스풍을 가미한 개성 넘치는 메뉴들로 이어갔다.

호주 벤틀리 레스토랑 그룹(Bentley Restaurant Group)의 공동 대표인 새비지 셰프는 시드니의 유명 레스토랑을 총괄하고 있다. 벤틀리 레스토랑앤바(Bentley Restaurant + Bar), 모노폴(Monopole), 옐로(Yellow), 시러스(Cirrus), 그리고 현재 카펠라 시드니와 협업하고 있는 브라세리 1930(Brasserie 1930)을 총괄하고 있다. 호주 파인 다이닝의 선구자인 그는 호주의 미슐랭이라는 굿 푸드 가이드 올해의 셰프 상(Good Food Guide Chef of the Year award)을 두 번이나 수상한 이력을 지녔다.

덕 셰프는 1999년 파리의 미쉐린 3스타 알랭 뒤카스 레스토랑(Alain Ducasse restaurant)에서 경력을 시작해 프랑스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인터컨티넨탈 홍콩에서 총괄 셰프로 스푼 바이 알랭뒤카스(Spoon by Alain Ducasse)를 이끌며 2011년에 미슐랭 1스타를,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2스타를 획득했다. 24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그는 작년 카펠라 싱가포르에 합류했다.
03
이탈리안 브런치 끝판왕



10일 점심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마스터 셰프 두 명이 선사하는 무제한 샴페인 브런치 파티가 열렸다. 니콜라 루소(Nicola Russo) 카펠라 우붓 셰프와 안토니오 코르사로(Antonio Corsaro) 카펠라 싱가포르 셰프가 피암마에서 협업했다.

이날 그들은 엄선한 이탈리아 인기 요리를 선보였다. 대대로 내려오는 정통 이탈리아 미트볼부터 이탈리아 파스타의 대명사 파파델레 알 라구(pappardelle al ragu), 화덕 피자, 최고급 치즈, 아말피 해안을 떠올리게 하는 랍스터까지 세시간이 넘는 미식의 향연을 선보였다. 피암마 시그니처 디저트인 티라미수, 아포가토는 물론 아이스크림까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루소는 카펠라 우붓 총괄 셰프다. 18년 이상의 요리 경력을 보유한 코르사로 셰프는 이탈리아와 파리에 있는 알랭 뒤카스의 다양한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다. 그는 런던 불가리 호텔의 리베아(Rivea) 레스토랑에서 3년간 수석 셰프를 역임한 후 2019년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에 합류했었다. 현재 피암마의 총 주방장을 맡고 있다.

카펠라는 '센스 오브 카펠라'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시각·청각·미각·촉각· 향기·움직임·영적인 경험, 총 7가지 테마로 나눴다. 각각의 테마에 따라 각기 다른 카펠라 호텔에서 즐길 수 있다. 테마를 정하면 해당 여행지로 떠나면 된다.
미식을 주제로 한 카펠라 싱가포르 이외에도 카펠라 방콕은 요가를 통한 태국 힐링법을 제안한다. 카펠라 시드니는 예술가 오티스 캐리(Otis Carey)가 투숙객만을 위한 작품을 제작한다. 카펠라 하노이에서는 라이브 오페라 공연을 즐기며 프라이빗한 미슐랭 다이닝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카펠라 투푸 베이에서는 정통 태극권 체험이 가능하다. 카펠라 우붓은 왕궁에서 발리 댄스 공연을 관람하며 발리 문화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수 있게 했다. 카펠라 상하이는 항저우 룽징차와 조향사의 맞춤형 향수 세션을 선보인다. 항저우 롱징차 농장 투어부터 좋아하는 차에서 영감을 얻어 맞춤형 향을 만들고, 바텐더가 칵테일로 만들어준다.
센스 오브 카펠라 패키지는 숙박· 체험· 항공권을 포함했다. 이달 30일까지 예약할 수 있다. 패키지는 성인 2인 기준으로 3박 숙박권과 2인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제공한다.
글·사진=권효정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