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방일, 일본과 신뢰 구축…미래지향적 발전 도모[신 한일관계]

기사내용 요약
"정상 간 개인적 신뢰, 외교의 매우 주요 자산"
첫날 총리관저서 기시다 만나…공동 기자회견도
둘째 날 경제계 오찬…게이오대서 韓日학생 특강

[프놈펜=AP/뉴시스]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동아시아 정상회의 중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03.1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16∼17일 일본 방문은 일본과의 신뢰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신 한일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찾는 건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방문한 후 4년 만이다.

이번 방일의 제1과제는 끊어졌던 양국 관계를 다시 잇는 데에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일 정상은) 저녁식사 등을 통해 사적·공적으로 궁금한 것을 묻고 교류하며 친밀감을 쌓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신뢰 관계를 우선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방일 첫날인 1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17일에는 게이오대학에서 한국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 여기서 윤 대통령은 양국 미래세대를 위한 격려를 할 예정이다.

첫날 총리관저서 기시다 만나…공동 기자회견도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도쿄에 도착한 후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를 연다.

이어 이날 오후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만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정상 간 개인적 신뢰 관계는 외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의 신뢰 구축은 앞으로 양국 국민 간 친선과 교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동선언'은 발표하지 않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18년 이후 (한일 양국의) 불편한 관계가 증폭되고 여러 사건들로 불신이 가중됐다. 그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입장을 총정리하고 정제된 문구를 다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공동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각자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소감과 내용 등을 알릴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도 있고 각국 입장에서 강조하고 국민에 알리고 싶은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 언론에서 나온 '두 번의 만찬'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부인한 상태다. 앞서 요미우리 신문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긴자 주변 레스토랑에서 첫 번째 식사를 한 뒤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해 일본의 유명 경양식집인 '렌가테이(煉瓦亭)'에서 두 번째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측이 예우를 갖춰 (윤 대통령의) 경험과 일본에 대한 추억을 반영해 준비하고 있다는 뜻일 뿐 저녁 식사를 두 번이나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둘째 날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이후 日게이오대서 특강

17일 오전에는 한일 간 교류를 지원하는 일본 친선단체 인사들을 만난다. 대표적인 입법부 간 교류 단체인 한일 의원연맹과, 민간 교류 역할을 담당하는 한일 협력위원회 소속 정계 주요인사들이 이 자리에 온다. 현재 확인된 바에 따르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일본경제단체연합회(經團連·게이단렌)이 주관하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양국 경제인들은 한일관계 경색 국면에서도 한일 재계회의 등 교류를 지속하며 한일관계 정상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이 행사에서 '미래청년기금' 조성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게이오대 특강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이) 앞으로 펼쳐질 미래 한일 관계의 주역들을 격려하고 양국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공감대를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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