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아모림의 우울한 5월...예산 멸망+스쿼드 재앙+역대급 성적, 어찌하나?

권수연 기자 2025. 5. 26. 15: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HN 권수연 기자) 리그 17위에게 한 대 맞은 15위. 

이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4-25시즌 마지막으로 얻은 타이틀이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후벵 아모림 가독은 올드 트래포드 센터 서클에서 맨유 팬들에게 시즌 종료 후 연설했다"며 "그는 약속대로 '재앙'같은 시즌을 보낸데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맨유의 시즌 마무리는 최악이다. 애스턴 빌라와의 올 시즌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친 현재, 2-0으로 승리하며 15위로 겨우 한 계단 올라왔다.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이보다 나흘 앞선 지난 22일에는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토트넘에게 0-1로 패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따낼 수 있는 마지막 우승 트로피 기회를 날린 것이다.

맨유와 토트넘은 올 시즌 거울처럼 나란히 추락의 시즌을 보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14~17위를 오르내렸다. 여기에 카라바오컵, FA컵을 모두 탈락하며 마지막 남은 유로파리그에 사활을 걸었다. 한 팀은 이기고, 한 팀은 절망했다. 단두대 매치였다.

당시 루크 쇼의 자책골 아닌 자책골이 너무나 크게 경기를 망쳐버렸다. 부진한 폼을 보여준 라스무스 회일룬은 현지 매체를 통해 "유럽 최악의 쇼케이스"라는 비난에 처하기도 했다.

사실상 맨유에게 있어 모든 불명예란 불명예는 다 뒤집어 쓴 '오물 시즌'이다. PL 출범 이후 구단 사상 리그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토트넘의 17년 만의 무관 탈출 제물이 됐고, 선수단과 감독 사이에는 분열의 조짐도 보인다. 무려 11년 만에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라는 처참한 기록은 덤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계속해서 악화되던 예산 문제에 진통이 더해졌다. 구단 내부 일자리를 450개 가까이 줄이고, 직원들의 무료 점심식사를 없애버리며 구설수에 올랐다.

맨유는 2019년 이후 5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래드클리프 회장과 글레이저 가문 공동 체제 아래 맨유는 '재정 빨간불'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기준으로 맨유의 총 부채는 미지급 이적료 3억 파운드를 포함해 11억 파운드를 초과했다. 또 지난 회계연도에 맨유는 부채 이자로만 3,700만 파운드를 지불한 상황이다. 유로파리그 패배 후폭풍과 선수 영입 등에 들어가는 예산을 계산하면 손해금액은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림 감독은 시즌을 마친 후 팬들을 향해 "우리는 이제 선택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싸우거나, 함께 뭉쳐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 보도에 의하면 아모림 감독이 미처 연설을 끝내기도 전에 분노한 팬들이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모욕적인 노래를 부르고, 욕설이 담긴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글레이저 가문만이 비난의 대상이 됐지만 이제 래드클리프 회장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아모림 감독은 이와 같은 상황을 두고 "어려운 시기에 팀으로서, 가족으로서 서로를 탓할 때도 있지만 함께 뭉쳐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동시에 맨유는 선수단 대거 정리를 예고한 상황이다. 제이든 산초,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니 에반스 등 여러 선수가 완전 이적 옵션으로 타 팀에 임대로 가있거나 방출이 확정됐고, 또는 떠날 가능성이 높다. 주로 부진했던 선수들이나 아모림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았던 선수들이 팀을 떠난다.

반면 울버햄튼의 마테우스 쿠냐가 올 여름 약 6,250만 파운드로 맨유 이적설에 얽힌 가운데, 아모림 감독은 "그 이적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며 "물론 전력 변화는 있을 것이다. 오늘 세 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지 않았느냐. 하지만 우리에게는 제한도 따른다"고 말을 아꼈다.

확실한 것은 맨유는 다가오는 시즌에 '반등' '우승' '전진' 등을 말할 정도로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매 이적시장에서 수천억 가까이 투자하며 기복이 뚜렷한 선수를 비싸게 영입해오던 행보가 스노우볼이 됐다. 감독의 전술 융통성이 발휘되지 않는다면, 혹은 아모림 감독이 새롭게 꾸릴 선수들마저 삐걱거린다면 사실상 구단의 존립 여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