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V, 전기차 시대에도 살아남다…OPTIQ-V 전격 공개

BMW의 ‘M’, 메르세데스-AMG의 ‘S’가 그렇듯, ‘V’는 캐딜락의 고성능 라인업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2003년 시작된 V-시리즈는 럭셔리 순항 모델의 이미지를 깨고 독일산 퍼포먼스카를 위협하는 속도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또 다른 얼굴을 담당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8년 등장한 2세대 CTS-V로, BMW M3와 M5를 뉘르부르크링에서 따돌린 고성능 세단이다. 그리고 오늘날, 그 유산은 668마력 V8 엔진을 얹은 CT5-V 블랙윙(Blackwing)에 계승되고 있다.

 

이제 전동화 시대를 맞아, 캐딜락의 ‘V’도 변화를 겪고 있다. 2026년형 OPTIQ-V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 고성능 SUV로, V 시리즈가 순수전기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는 의지가 담긴 모델이다.

 


 

OPTIQ-V는 듀얼 모터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하며, 최고 출력은 519마력, 최대 토크는 88.4kg·m(650 lb-ft)에 달한다. 특히 ‘Velocity Max’ 모드를 활성화하면 차량의 성능이 최대치로 발휘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3.5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이는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나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보다도 빠르다.

 

고성능에 걸맞은 제동력과 주행 안정성도 확보됐다. 전면에는 브렘보(Brembo) 브레이크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ZF의 연속 감쇠 제어 시스템을 활용한 서스펜션, 보다 정교해진 조향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 타이어는 옵션으로 컨티넨탈 SportContact 6 썸머 타이어를 제공한다.

 

또한 ‘V’ 모델에 걸맞게, 운전자가 직접 성능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V-모드’도 마련됐다. 스티어링 휠의 전용 ‘V 버튼’을 통해 가속 반응, 스티어링 감각, 가상 엔진 사운드, 트랙션 제어 설정 등을 운전자 성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원선웅의 ‘뉴스 인사이트’

 

캐딜락은 OPTIQ-V를 통해 ‘V’ 시리즈의 미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과거 V는 대배기량 수퍼차저 엔진과 후륜구동 기반의 물리적 퍼포먼스를 상징했다면, 이제는 고전적인 감성과 디지털화된 힘의 공존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V 시리즈의 감성 코드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빠르기만 한 전기 SUV가 아니라, 제동계, 조향 시스템, 전용 운전모드까지 고유한 주행 질감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퍼포먼스 브랜드로서의 본질’을 지켜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는 AMG나 BMW M도 유사한 방향으로 전환 중인 점과 맥을 같이한다. AMG는 C63/E53 등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적용하고 있으며, BMW는 신형 M5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채택했다. 결국 전동화는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이 속에서도 퍼포먼스를 브랜드 자산으로 삼는 제조사들은 ‘운전 경험’을 재정의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모색 중이다.

 

OPTIQ-V는 단순한 고출력 전기 SUV가 아니라, ‘V’의 상징성과 감성을 미래의 차세대 플랫폼에 이식하려는 캐딜락의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향후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사용자층을 정조준한 전략적 행보로,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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