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파이 배터리’ 양산 눈앞…2025년부터 경쟁 본격화

삼성SDI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셀/사진=조재환 기자

전기자동차와 초소형 모빌리티에 적용될 46파이(지름 46㎜, 높이조절 가능)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오는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당초 목표로 했던 46파이 배터리 양산 시기를 2026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46파이 배터리 시험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양은 2025년 6월에 4695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30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전고체·리튬인산철(LFP)·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적용가능 시기 등을 언급했다. 특히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시기는 2025년, LFP 배터리는 2026년으로 각각 제시했다.

삼성SDI는 “46파이 전지는 M모빌리티(초소형 모빌리티)용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 대비 1년 정도 빠른 2025년 초에 양산한다”며 “시장 및 엔트리급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해 LFP 개발 라인을 구축하고 2026년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46파이 원통형 배터리가 적용될 완성차 모델은 언급하지 않았다. 리비안이 4695 배터리 셀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고객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엔솔의 원통형 배터리 셀 /사진=조재환 기자

LG엔솔은 지난 25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가능 시기를 올 하반기로 예상했다. 김동명 사장은 올해 2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에서 “8~9월 정도에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를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엔솔 관계자는 “시기는 연기될 가능성이 높지만, 올 하반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LG엔솔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고객사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하지만 2025년부터 공급 물량을 점차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소재 기업인 금양은 자체 개발한 4695(지름 46㎜, 높이 95㎜) 배터리의 양산 가능 시기를 2025년 6월로 잡았다. 올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4'와 지난달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된 '2024 부산모빌리티쇼' 등 자동차 관련 전시 행사에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원형 이차전지 기술을 강조했다.

국내 업체인 금양이 EV트렌드코리아 2024 부스에 국내 최초로 공개한 4695 원통형 배터리 셀'/사진=조재환 기자

현재 금양은 부산 기장군에 연면적 6만3759㎡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구축할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 셀 2억개(3.7GWh)와 4695 배터리 셀 1억개(12.5GWh)를 생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금양 관계자는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총규모는 16.2GWh가 된다"며 "75㎾h를 기준으로 할 때 전기차 21만60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양은 아직 전기차 배터리 관련 실적이 없다. 김찬중 금양 연구위원은 이달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리서치 주최 ‘배터리데이 2024’에서 "현재 국내외 고객사와 2170 및 4695 배터리에 대한 샘플 공급 평가와 물량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170 배터리는 내년 1월, 4695 배터리는 내년 6월 양산을 목표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상경영 체제인 SK온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원통형 배터리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46파이 배터리 적용 가능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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