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축구’가 쪼개진다… 북중미 월드컵, '4 쿼터 제도' 도입

FIFA,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도입 추진

전·후반 각 22분 뒤 휴식… 사실상 ‘4 쿼터 운영’ 가능성

수분 보충 넘어 전술 지시·체력 관리까지 경기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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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아웃]=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의 시간표가 달라질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 전 경기에서 전·후반 각 22분이 지난 시점에 약 3분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적용하는 방침을 각국 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45분씩 이어지던 기존 경기 운영은 사실상 네 구간으로 나뉘게 됐다.

표면적인 도입 이유는 선수 보호다. 고강도 경기 속에서 수분 보충 시간을 보장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해석도 적지 않다. 전반과 후반에 각각 한 차례씩 경기 흐름이 끊기면서, 중계와 광고 운영 측면에서는 사실상의 추가 광고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선수 건강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월드컵의 상업성을 극대화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실제 변화는 단순한 ‘물 마시는 시간’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도입되면 축구는 더 이상 45분씩 끊김 없이 흐르는 종목이 아니다.

전반과 후반이 각각 두 구간으로 나뉘면서, 감독은 경기 도중 다시 한번 전술을 정비할 수 있다. 체력 안배는 물론이고 압박 강도 조절, 수비 간격 수정, 세트피스 대응까지 짧은 시간 안에 새 판을 짤 수 있는 셈이다.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사실상 ‘4 쿼터 축구’에 가까운 운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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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도 곧바로 적응에 나선다. 한국은 3월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실제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의 핵심은 브레이크 자체보다 활용법에 있다. 코치진이 경기 초반 흐름을 어떻게 분석하고, 3분의 짧은 휴식 시간 동안 어떤 전술적 변화를 주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4월 1일 치를 오스트리아전에서도 같은 방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A매치 기간에는 교체 카드도 확대된다. FIFA의 새 지침에 따라 경기당 교체 가능 인원은 기존 6명에서 최대 8명으로 늘어나고, 양 팀이 합의할 경우 11명까지도 바꿀 수 있다. 다만 교체 횟수는 기존처럼 3회로 유지된다. 홍명보호로서는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실전 무대에서 더 많은 선수를 점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다만 이 교체 규정이 월드컵 본선까지 그대로 적용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결국 북중미 월드컵의 변화는 단순한 규정 수정이 아니다. 경기 흐름은 더 자주 끊기고, 감독의 개입 여지는 더 커진다. 선수 보호라는 대의와 상업성 확대라는 현실이 맞물리면서, 월드컵의 90분은 이제 기존의 전·후반 개념을 넘어 사실상의 ‘4 쿼터 경기’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중미 월드컵은 그라운드 위 전술뿐 아니라, 축구라는 종목의 시간 구조 자체를 바꾸는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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