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해양과학기술원·로봇연구원…극한지 스마트관측 시스템 실증 성공

남극 지진·기상 등 5개 분야
10Mbps 이상 속도 자료 전달

▲ 약 해발 2800m 마운트멜번 정상 관측소에 설치된 IoET 디바이스. /사진제공=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우리 기술로 만든 극한지 스마트관측 시스템이 남극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했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관측 시스템은 남극의 극한 환경에서 원격으로 지진과 기상, 빙하의 움직임 등 5개 분야 관측자료를 국내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이번에 첫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극지연구소 이주한 박사 연구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백승재 박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최영호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관측 거점에 자체 개발한 관측 장비와 극한지 로봇을 IoET(Internet of Extreme Things) 통신 장비에 연결하고, 시스템이 잘 운영되는지 약 두 달간 감시했다.

연구팀은 관측자료의 실시간 수집 여부와 전송 속도, 배터리 수명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테스트 결과, 스마트관측 시스템은 IoET 통신을 이용해 최대 50km 떨어진 거리에서 10Mbps 이상의 속도로 자료를 보냈다.

극지는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기온이 오르는 지역으로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해양, 대기 정보 등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하지만, 현장 접근의 제약과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지는 극한 환경 탓에 안정적인 연구자료 확보가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이주한 극지연구소 미래기술센터장은 “수년간 연구와 협력으로 얻은 독자적인 극지 기술이 드디어 실전에서 첫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극지 연구 선진국들을 넘어설 수 있는 극한지 기술들을 개발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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