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지킨 숲, 입장료도 없어요" 100만 명이 찾은 가을 힐링 숲길

유네스코가 지켜낸 삼나무의 성소

사려니숲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제주 여행 버킷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이름, 사려니숲길. 많은 이들이 ‘삼나무 숲길’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그 진정한 가치는 풍경을 넘어섭니다.

이곳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입니다.

제주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 입구 / 사진=비짓제주

사려니숲길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일대에 위치하며, 200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 구역입니다. ‘신성한 곳’을 뜻하는 이름처럼, 이 숲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국제적인 관리와 보전 속에 지켜지는 소중한 자연유산이죠.

비자림로에서 시작해 물찻오름을 거쳐 붉은오름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10km 숲길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장관을 이루며, 졸참나무·때죽나무 등 활엽수와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합니다.

희귀 조류인 팔색조와 참매, 제주족제비 등도 이 숲을 안식처로 삼고 있어 ‘생태의 보고’라 불릴 만합니다.

두 개의 입구, 다른 두 가지 경험

사려니숲길 트레킹 / 사진=제주시 오시현

사려니숲길을 탐방하는 방법은 입구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 붉은오름 입구(남조로변)가족 여행객과 노약자에게 최적. 주차장이 넓고, 1.2km 구간은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히 다닐 수 있는 무장애나눔길로 조성돼 있습니다. 붉은 화산송이와 나무 데크길은 아이들과 가볍게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 비자림로 입구트레킹을 즐기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약 1km의 조릿대숲길을 지나야 본격적인 숲길이 열리며, 자연스러운 원시림의 감동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다소 거친 길이지만, 물찻오름 방향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사려니숲길의 백미로 꼽힙니다.

엄격히 봉인된 심장, 물찻오름

물찻오름 가는 길 / 사진=제주시 공식블로그 오시현

사려니숲길의 중심에는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긴 신비한 오름, 물찻오름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자연휴식년제’에 따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됩니다.

이는 사려니숲길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보전 원칙을 지키는 생물권보전지역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비록 직접 들어갈 수는 없지만, 통제선 앞에서 숲이 스스로 치유되는 시간을 존중하는 것 또한 성숙한 여행자의 태도일 것입니다.

방문 전 꼭 알아야 할 여행 팁

사려니숲길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위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37-1 일대
💵 입장료: 무료
🕘 탐방 가능 시간: 매일 09:00 ~ 17:00 (입장은 오후 5시 이전)
🚗 주차: 붉은오름·비자림로 입구 모두 무료 주차장 운영
⛔ 음식물 반입 금지 (물은 가능)
⏱️ 소요 시간: 전 구간 편도 약 3시간 이상 (자신의 체력에 맞춰 일부만 탐방 권장)

사려니숲길 평상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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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숲의 풍경을 담고 싶은 사진 여행자

사려니숲길 산책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려니숲길은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닙니다. 유네스코가 지켜낸 생태의 보물창고이자, 삼나무와 활엽수가 빚어낸 거대한 생명의 무대입니다.

올해 제주를 찾는다면, 꼭 이 길 위에서 숲의 숨결과 고요한 치유를 온몸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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