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이혼하자네요" 로또 청약인 줄 알았는데 빚더미 '이 지역' 투자 전망


로또 청약이라고 불렸던 과천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물량을 포기하고 있어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경기 과천시에서 공급 예정이었던 ‘과천주암 C2 신혼희망타운’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서울 서초구 아파트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로또 청약'이라 주목받았다.
그러나 실제 본청약에서 책정된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보다 최대 1억2,000만원 넘게 상승하면서 당첨자들 사이에서 "차라리 청약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해당 단지는 2021년 국토교통부의 공공분양 사전청약을 통해 총 651명의 당첨자를 미리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전용 46㎡는 약 5억300만원, 55㎡는 약 5억9,900만원으로 안내됐지만, 최근 공개된 본청약 분양가는 각각 6억585만원, 7억2,268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용 46㎡ 기준 1억원, 전용 55㎡ 기준으로는 1억2,321만원(약 20.5%) 상승한 수준이다.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물량 가운데 분양가 상승폭이 가장 큰 사례로 기록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상승폭이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인상폭이 대부분의 당첨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이다. 당시 신혼희망타운 청약 조건은 자산 3억700만원 이하, 2인 가구 기준 월 소득 372만원 이하였기에 이러한 기준에 맞춰 청약을 신청한 이들은 보통 젊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청약 당첨 후 4년간 집을 사지도 못하고 기다린 이들 중 일부는 현재 가정 불화까지 겪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한 청약 당첨자는 "분양가가 공개된 직후 아내가 이혼하자는 소리까지 했다"라며 "그동안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기다렸는데 오도가도 못하고 졸지에 무주택자 신세가 됐다"라고 토로했다.
LH 20% 넘게 오른 분양가에도 '모르쇠'

사실상 사전 당첨자들은 정책 대출을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자금이 부족한 구조일 수밖에 없다. 신혼희망타운은 최대 4억원의 정책 모기지를 제공하는데 이는 자산과 대출을 모두 합쳐도 총 7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잔금 마련이 어려워 본청약 참여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는 방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년 사전청약 당시 LH는 "당첨자 입장에서 분양가를 책정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20% 이상 오른 가격으로 본청약이 확정됐다.
한 당첨자는 "그때부터 솔직하게 7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면 애초에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건 희망이 아니라 고문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 역시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 요인이 발생한 건 맞지만, LH가 적자를 이유로 분양가를 올리는 구조는 결국 정부가 손실 보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공공분양의 본래 취지를 고려한다면 추정 분양가를 유지하거나 대출 한도를 조정해 실질적인 주거 지원을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