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올림픽서 대형사고 친 '19살 권총소녀' 오예진[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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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에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라는 샛별이 등장했다.
오예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대표팀 선배 김예지(31·임실군천)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예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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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대표팀 선배 김예지(31·임실군천)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종 10명이 시작해 마지막 1명이 남을 때까지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종목 결선에서 오예진은 총점 243.2점을 기록, 241.3점을 기록한 김예지를 1.9점 차로 제쳤다. 5위로 결선에 올랐던 김예지는 순위를 3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값진 은메달을 일궈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오예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올림픽 결선 최고 기록은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비탈리나 바츠샤라슈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세운 240.3점이었다. 김예지의 이날 결선 기록도 올림픽 최고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2005년생으로 만 19살인 오예진은 한국 여자 사격에서 샛별처럼 등장한 신예다. 2018년 제주 표선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를 따라 사격장에 놀러갔다가 재미를 느끼면서 사격을 시작했다. 이때 재능을 발견해 총을 잡은 뒤 짧은 시간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고등학교에 진학 후 현재 여자 권총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옥 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제주여상에 다니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자 고등부 권총 9개 대회에서 개인 1위를 휩쓸었다. 국제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정상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국제사격연맹 자카르타 월드컵과 창원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 및 단체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정작 올림픽을 앞두고는 메달 후보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속으로 기대하면서도 대놓고 드러내지 않았다. 어린 선수가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하지만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 랭킹 35위인 오예진은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잘 하면 메달권’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이처럼 금빛 과녁을 적중시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예진은 대표팀 선배 김예지와의 숨막히는 승부에서도 흔들림없이 자기 페이스를 유지했다. 결선에서 쏜 총 24발 가운데 10점 이상 기록한 것이 17발이나 됐다. 반면 8점대는 단 1발 뿐이었다.
오예진은 경기가 끝난 뒤에는 눈물을 흘리며 영락없는 10대 소녀로 돌아갔다. 시합장 입장 5분 전과 입장 바로 전에 새콤달콤 레몬맛을 먹는 루틴이 있다는 오예진은 파리올림픽을 통해 한국 사격의 새로운 스타로 우뚝 섰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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