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쳐]헐크가 '샤라웃'한 흑요석 작가, '드롭박스' 쓰는 이유<상>

"작업 한 건당 한두 번은 드롭박스 덕분에 살렸다"

한복 일러스트로 유명한 흑요석(우나영 씨)이 작가 생활 초기부터 드롭박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업툴로 진화한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시작한 만큼 대용량의 파일도 안정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커지고, 긱워킹·디지털노마드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랜서들이 많아지면서 드롭박스가 크리에이터들이 찾는 협업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흑요석 작가와 마블 '토르:라그나로크'의 컬래버레이션 포스터. 김홍도의 '씨름'을 패러디해 만든 작품이다. (사진=월트디즈니) 

우나영 씨는 서양 캐릭터에 한복을 입혀 동양화 느낌을 낸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트 작가다. 우 작가는 2017년 마블 시리즈 중 하나인 '토르: 라그나로크' 개봉 당시 영화 속 캐릭터들을 김홍도의 풍속화로 패러디해 한국화 포스터를 만든 적이 있다. 헐크 캐릭터로 분한 배우 마크 러팔로가 이 작품을 보고 직접 개인 SNS에 해당 포스터를 언급하며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당시 월트디즈니코리아와는 이미 세 번째 공동 작업으로, 우 작가는 마블은 물론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 협업하며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작품 전 과정을 디지털로 진행하는 우나영 씨는 업력 초부터 약 10년간 드롭박스를 사용해 왔다. 직업상 이동이 잦고, 고객사가 전 세계에 포진된 만큼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해야 하고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급한 수정 사항이 있을 때도 있는데 실제 배로 이동 중 그리스 지중해 한가운데, 서울에서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드롭박스를 이용한 적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협업툴로 진화한 드롭박스, 크리에이터 정조준한 이유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로 시작한 드롭박스는 콘텐츠의 유형과 상관없이 저장이 가능하다. 사진과 동영상부터 대용량 캐드(CAD) 파일과 파워포인트(ppt)까지, 디바이스와 인터넷만 있다면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다. 빠른 동기화 및 연동도 장점도 내세우고 있다. 노트북·태블릿 PC·휴대폰 등 로그인한 기기 중 한 곳에 파일을 올린 후 즉시 다른 기기에서 해당 파일을 볼 수 있다.

토목·건축 분야에서도 대용량의 데이터를 한군데로 모으기 위해 드롭박스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가 늘어나는 긱 이코노미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드롭박스는 협업툴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며 크리에이터를 위한 생산성 툴로도 확장하고 있다.

다양한 기기에서 다양한 유형의 파일 동기화를 지원하는 드롭박스. (사진=드롭박스)

드롭박스는 타사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을 지원해 자주 사용하는 도구를 연결하고, 앱 변경 없이 드롭박스 내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누구에게나 파일을 전송하고 확인할 수 있게 했는데, 파일 활동을 추적하고 비밀번호와 만료일을 설정해 파일 액세스(접근)를 제어하면 된다.

동영상의 경우 프레임 단위로 검토가 가능하며, 특정한 타임라인에 댓글을 달면 다른 사람들이 댓글이 달린 프레임으로 바로 이동해 댓글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임 기반 주석 △브랜드 파일 전송 △다운로드 품질 옵션 △오디오 트랙 선택 등 크리에이티브 툴도 애드온(부가 기능)으로 제공한다.

특히 최대 150GB의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미리 보기로 애플리케이션 없이 확인 및 공유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190개 이상의 파일 형식에 대한 미리보기, 댓글 달기 기능을 지원하며, 다양한 파일 공유 기능(공유 폴더, 링크 공유, Transfer, 파일 요청 등)을 통해 압축 프로세스 없이 모든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드롭박스는 현재 미국 전역과 호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각 지역에서 프록시 서버를 보관하는 네트워크 거점(Point-of-Presence, PoP)을 구축해 드롭박스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LAN 동기화, 델타 동기화 등 기존 기술을 보완해 업로드·다운로드 속도를 향상시켰다.

그 밖에 기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경우, 원격 삭제 또는 로그아웃 기능을 사용하면 해당 장치에서 드롭박스 파일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모든 파일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어 언제든 복구할 수 있다. 실수로 파일을 삭제하거나 수정한 파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혹은 랜섬웨어 같은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도 30일(구독 플랜에 따라 최대 180일) 보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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