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호모 커뮤니쿠스] 머그샷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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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머그샷(mugshot·범죄인 식별 사진)이 부쩍 주목받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범죄자들이 발호하고 있어서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해 수감자 식별번호와 함께 찍은 머그샷이었다.
머그샷은 사람의 신체 중에서 얼굴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큰 상징성을 지닌다는 점을 상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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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샷은 특정인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른 인면수심의 범죄 행위자가 해당된다. 그러나 범위와 강도가 상당히 소극적이다. 신상정보심의위원회에서 공개를 결정해도 흉악범 피의자가 마스크나 다른 방법으로 얼굴을 가리면 막을 수 없다. 얼굴 공개는 신중해야 하지만 생명을 빼앗고 가족을 파멸시키는 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예방 조처는 적극적이어야 한다.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마저 실종된 잔혹한 범죄행위에 대해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도 전에 미디어가 심신미약, 분노조절장애 운운하는 것은 공동체에 백해무익이다.
근래 미국에서도 화제가 된 머그샷 사건이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해 수감자 식별번호와 함께 찍은 머그샷이었다.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에 대한 조직범죄법 위반과 허위 진술 혐의였다. 미국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모든 범죄 혐의자의 머그샷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머그샷은 사람의 신체 중에서 얼굴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큰 상징성을 지닌다는 점을 상기한다. 얼굴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인상, 평가, 매력에 대해 가장 가시적인 단서(정보)를 제공한다. 심지어 이마, 코, 입, 눈, 귀, 입술, 눈썹, 광대뼈, 인중 등의 얼굴의 모양과 구조로 사람의 성격, 행동, 능력, 미래를 판단하고 예측하는 분석이 ‘관상’이라는 이름으로 동서양에서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관상이 성취욕구를 자극하여 바라는 결과를 낳는다는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의 힘을 지닌다’(‘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최양호 등 옮김)는 연구들도 있다.
얼굴은 소통을 위한 대표적인 비언어 ‘동작 커뮤니케이션(kinesics)’의 한 유형이다. 말이나 언어 못지않은 강력한 소통 수단으로 비언어 중에서 인간이 가장 의식적·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소이다. 미디어에서 흉악범의 머그샷 대신 밝고 즐겁고 편안한 표정을 한 얼굴을 자주 보고 싶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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