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이런 독특한 영화가 나온 적이 있었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쑤저우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생활공간에서 살아가는 두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쑤저우강>이 지난 10월 9일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습니다.
<쑤저우강>은 2000년에 발표된 중국영화 가운데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의 하나인데요.
29회 로테르담영화제 타이거상, 파리영화제 대상과 여우주연상, 도쿄 필멕스 대상 수상을 비롯해 전 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죠.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72회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하여 홍콩,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공개 후 국내에 소개됐습니다.
작품은 비디오 촬영기사인 '나'의 내레이션으로 전개되는데, 전설처럼 떠도는 '마다'와 '무단'의 이야기가 '나'와 '메이메이'의 이야기와 교차하며 신비로운 두 개의 사랑 이야기를 전하죠.
'나'는 현실적인 인물로, 연인 '메이메이'가 있지만 그들과 같은 사랑을 하지는 않습니다.
'마다'의 사랑이 꾸며낸 거짓이라고 믿었던 '메이메이'는 '마다'와 '무단'의 시체를 보고는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깨닫죠.
그리고, '나'에게 '마다'와 같은 사랑을 요구합니다.
인어가 되겠다며 다리에서 뛰어내린 '무단'을 찾아 헤매던 '마다'가 인어쇼를 하는 '메이메이'를 만나게 되면서 현실과 판타지가 뒤섞이고 관객들마저 혼란스러워지는 가운데, '메이메이'와 '무단'이라는 독특한 두 인물을 저우쉰이 1인 2역으로 소화해 내면서 설득력을 부여하죠.
중화권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저우쉰은 이 작품으로 파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세계 무대에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씨실과 날실처럼 엮인 실제와 환상의 모호한 상황 속에서 저우쉰의 완벽한 호연은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죠.
해외 유수 매체들의 평도 인상적인데, '인디와이어'는 "히치콕의 <현기증>에 왕가위 스타일이 더해지다", 'LA 타임즈'는 "수많은 레퍼런스가 떠오름에도 역동적인 생동감이 탁월함을 부여한다", '뉴욕 타임즈'는 "완벽한 스타일과 분위기"라는 호평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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