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과 한미자유의물결 등 극단적인 우파 단체의 외침으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일대에 소란이 일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 준비에 나서자 이를 ‘배신’으로 규정하며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불복’을 표방한 지지자들의 극단적인 위협이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이날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인 40여명은 마이크나 확성기로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를 외쳤다. 몇몇 참가자는 당 지도부를 “죽여야 한다”는 발언까지 쏟아냈다. 일부 유튜버는 욕설을 하다가 지나가던 시민과 시비가 붙어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 준비에 들어간 국민의힘 지도부를 “배신자”로 규정했다. 앞서 헌법재판소 판단에 대한 승복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선 준비를 본격화한 셈이다. 이에 반발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가리켜 “멀쩡한 부모(윤 전 대통령)의 장례식 준비와 권력을 강탈하려는 제2의 유승민”이라고 적은 손팻말을 흔들었다.
당사에 들어가려던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선 직접적인 조롱과 위협이 이어졌다. 한미자유의물결 회원들은 이날 오전 당사로 들어서는 권 원내대표를 향해 “빨갱이 ××들이 내리고 있다”거나 “부정선거 있는지 없는지, 전 재산 걸고 나랑 내기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며 폭력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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