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3배 뛴 원두價가 커피전문점에 미치는 영향은?

국제 커피원두가격 4년새 최대 세배로…커피 전문점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정부, 할당관세 추가 연장 검토…"업계 지원에 총력"

국제 커피원두 가격이 좀처럼 예년 가격으로 회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즐비한 커피 전문점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상상황 등의 이유로 커피 원두 가격이 조만간 예년 가격으로 회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커피값 줄인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커피와 시나몬. / wikimedia commons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커피원두 가격은 로부스타의 경우 2020년 ㎏당 1.30달러에서 지난 달 3.97달러로 세 배가 됐다.

이달 가격은 3.67달러로 지난달보다 소폭 내렸으나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급 커피인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20년 파운드(453.6g)당 1.11달러에서 지난달 2.21달러로 두 배로 올랐고, 이달에도 2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가뭄에 따른 생산량 감소를 든다. 하지만 올해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두 생산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제 커피원두 가격 상승이 커피 전문점의 상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가격을 인상한 커피 전문점도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달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커피 원두 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자 농식품부는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를 찾아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원두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디야 관계자는 "현재 국제 커피원두 가격이 계속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커피원두 가격이 기후 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임을 고려해 할당관세 추가 연장 등을 검토하겠다...정부가 업계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외식업계도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달라"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정부는 업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커피원두 수입 때 부가가치세(10%) 면세 조치를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