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호텔 예약창 닫혔다... 美·이란 회담 일정 가늠자 된 까닭

손효숙 2026. 4. 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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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호텔의 숙박 예약이 닫혀 주목받고 있다.

회담 장소인 호텔의 일반인 숙박 예약 가능 여부와 회담 재개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텔이 회담 개최 시점을 가늠하는 비공식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미·이란 종전 협상 국면에서는 회담 장소로 특정된 세레나호텔이 회담 일정을 가리키는 신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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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창 닫히면 회담 재개 신호 판단
19~23일 숙박 예약 중단된 상태
회담 날짜 미정... '호텔 숙박' 지표 부각
11일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열린 파키스탄 세레나호텔 인근에서 현지 경찰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호텔의 숙박 예약이 닫혀 주목받고 있다. 회담 장소인 호텔의 일반인 숙박 예약 가능 여부와 회담 재개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텔이 회담 개최 시점을 가늠하는 비공식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세레나호텔 예약 화면을 보면, 이날부터 23일까지 숙박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주 초 보도에서 2차 협상장으로 지목되자 호텔 측은 17일 오전부터 일주일간 예약을 중단했다가 18일부터 일반 투숙객의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종전 협상 종료 시한으로 예고됐던 미국 동부시간 기준 21일(파키스탄 시간 22일)까지 예약이 가능한 상태였으나 오후 들어 다시 닫혔다. 2차 협상 일정이 확정되면 호텔 측은 즉각 예약 시스템을 막고 보안 통제에 들어간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종전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는 미국 국방부(펜타곤) 등 군 핵심 기관 주변의 피자 주문량 변화를 통해 군사 작전이나 외교·안보 위기 가능성을 가늠하는 이른바 '피자 지수(Pizza Index)'와 유사하다. 피자 지수는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와 군 관계자들의 야간 근무가 늘어나, 펜타곤 인근 피자 배달 주문이 급증한다는 가설에 기반한다. 미·이란 종전 협상 국면에서는 회담 장소로 특정된 세레나호텔이 회담 일정을 가리키는 신호 역할을 하고 있다.


"2차 회담 준비 마쳤지만 일정 미확정"

익스프레스트리뷴·던(DAW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아킬 말릭 파키스탄 법무장관은 이날 파키스탄 정부가 보안 조치를 포함한 2차 회담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회담 장소는 1차 협상이 열린 세레나호텔이 유력하다. 수도 중심에 위치한 5성급 세레나호텔은 사실상 파키스탄 영빈관으로 통한다. 높은 수준의 통제와 대규모 회의시설을 갖춰 주요 국제 행사가 자주 열리고 각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11일 1차 협상 당시 이 호텔의 20명 수용 규모 회의실에서 직접 대면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8일 "차기 협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실패가 예견되거나 또 다른 긴장 고조의 구실이 될 수 있는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다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추가 직접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을 앞두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마련된 협상장인 세레나 호텔로 집입하는 도로에서 경찰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회담 재개를 둘러싼 긴장 국면이 이어지는 동안 세레나호텔 숙박 여부가 또다시 비공식 신호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 측은 1차 협상 시에도 일반 손님의 숙박을 받지 않았고 기존 투숙객마저 모두 퇴실 조치했다. 호텔과 주변 지역도 전면 통제됐으며, 인근 메리어트 호텔에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졌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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