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 동기 보다 8.8억 상승
- 규제의 명암… 수면 아래 수요자들 언제든 폭발적 매수
강남 3구 매매가격지수 역대 최고치 경신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제) 해제가 강남 3구와 노·도·강 등의 비강남권 지역 간의 격차를 한층 더 벌려 놓으며 다시 한번 ‘강남불패’를 수요자들에 재각인 시켰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5주, 서초구의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115.96으로 직전 최고였던 2022년 7월 25일(106.17)을 크게 웃돌며 관련 통계 제공(2012년) 이래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 강남구(112.43), 송파구(112.10)도 직전 최고지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강북권 대표 지역(도심 제외)인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이하 노·도·강) 지역은 토허제 영향을 거의 받지 못한 낮은 지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새 서초구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 ‘8.8억↑ ’, 노원구 ‘1,400만 원 ↑’
토허제 해제로 들끓었던 지난 2월 서초구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관련 통계 제공 이래 최고가인 30억 원을 돌파했는데요. 이는 1년 전보다 8.8억 원이 오른 수준입니다. 송파구도 전년 동기보다 4억 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노원구 2월 평균 거래가격은 5억 9,628만 원으로 전년 동기(5억 8,196만 원)에 비해 1,400만 원이 올랐으며 도봉구는 1,800만 원이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결국 서초구와 노원구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2024년 2월 약 16억 원에서 올해 2월은 24억 5,000만 원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이때를 기다렸다~” 수면 아래 수요자들 대거 매입에 나서
토허제 해제는 가격뿐 아니라 아파트 거래량도 급증 시켰습니다. 특히 토허제 해제 최대 수혜 지역 단지들은 서울지역 평균에 비해 증가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는데요.
직방에 따르면 토허제 해제 직전에 비해 해제 후 한 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약 2.1배 차이가 났으며 종전 신고가를 갱신한 거래 케이스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토허제 해제의 최대 수혜지인 잠실· 삼성·대치·청담 일대 아파트(재건축 제외)들의 경우 해제 후 거래가 해제 전보다 3.6배 증가했으며 신고가를 갱신한 거래 케이스는 6.5배가 증가했습니다.
규제로 눌러놨던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규제가 해제되면서 폭발적으로 거래가 증가한 것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른다… 규제의 역설
결국 2월 토허제 해제로 인해 수요자들은 ‘강남불패’를 제대로 경험하게 됐습니다.
3월 1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역을 토허제로 다시 묶으면서 급하게 진화에 나섰습니다. 0.2%대였던 서울 주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토허제 재지정 직후부터 0.1%대로 낮아지며 일단 진화에는 성공한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규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시 해제될 수 있는 데다 규제와 해제의 반복은 오히려 시장을 더 혼란 시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같은 상급지에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규제가 해제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과감하게 지출해 신고가가 나오는 것”이라며 “이에 반해 강북 든 비강남권 지역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어 비규제 상태에서도 상급지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규제가 시행되면 상승 둔화, 거래 감소는 되지만 대기 수요로 인해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시작된 수요자들과 토허제의 불편한 동거는 언제 끝날지, 시장은 어떤 반응이 나타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