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0년 차인데 한 달에 한 번 집에 간다” 가족 위해 혼밥하는 기러기 아빠 배우

“결혼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집엔 한 달에 한두 번밖에 못 갑니다.”

영화 친구에서 “이기 바로 의린기라”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재용. 삭발에 날 선 눈빛,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로 대중에게 각인된 그는 실제로는 가족을 위해 모든 걸 감내한 30년 차 기러기 아빠였습니다.

부산대 철학과 시절 연극 무대에 첫 발을 내딛고,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을 연기 하나로 살아온 이재용. 그는 드라마 야인시대, 피아노, 주몽, 징비록, 이산을 비롯해 영화 친구, 파파로티, 강철비, 블랙머니 등 수십 편에서 악역의 본질을 꿰뚫는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해왔죠.

하지만 그가 감춰온 진짜 모습은 ‘가족을 위해 혼자 일산에서 지내며, 밥도 직접 해 먹고,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아버지’였습니다. 세 아들의 아버지인 그는, 20년 동안 기러기 아빠로 지내며 심한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연기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그를 버티게 한 힘은 가족이었습니다. 부산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살지만, 막내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기말고사는 다 끝났어요?”라고 존댓말을 쓰는 그. 누군가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만 기억하겠지만, 그는 “내가 자식들에게 기댄다. 자식이 날 성장시켰다”며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냅니다.

이재용은 단순히 연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후배 장의수, 장혁, 김정태 등에게 연기를 직접 지도하며 “배우는 관찰이 생명”이라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연출과 연기를 두루 익힌 그는 “악역이라도, 이해하고 품어야 한다”는 연기 철학을 후배들에게도 전하고 있죠.

누군가에겐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누군가에겐 ‘혼자서도 꿋꿋한 기러기 아빠’. 하지만 우리에게 이재용은 지금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가족과 연기 모두를 지키는 진짜 배우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