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미 스승 박세익 "코스피 주도주, 반도체에서 '이것'으로 바뀐다"

반도체 다음 주도주는?

“파괴된 건물은 다시 지어야 합니다. 이미 들어간 비용은 매몰 비용이고, 재건을 위해 경제가 돌아가는 거죠. 이란이 중동의 정유·화학 플랜트를 공격했는데, 그 플랜트 원래 우리가 지어준 겁니다. 파괴되면 다시 짓는 건 우리 건설사들이에요.”

20일 공개된 ‘이기자의 취재수첩’에 출연한 ‘동학 개미의 스승’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주식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경제가 무너질 것 같지만, 실제로 역사를 보면 정반대였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주도주 반도체에서 바뀐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한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다. 그러나 박 대표는 “주도주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가 160~170%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시장의 내년 전망치는 이미 230%입니다. 실적이 170%로 나오면 컨센서스를 밑도는 겁니다. 주식은 기대치보다 더 나와야 오릅니다.”

그렇다면 박 대표가 보는 반도체 다음 주자는 무엇일까.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취재수첩 캡처

첫째는 건설주다. 원전 모멘텀과 중동 재건 수혜가 교집합을 이루는 기업들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57%, GS건설은 77% 등 중동 건설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둘째는 조선주다. 그는 “저가 수주가 끝나고 고가 수주를 받은 2023~2024년 물량이 지금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오르는데 주가는 6개월째 쉬었다. 조정을 다 끝낸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소비재다. 그는 “유가가 110달러에서 91달러로 떨어지면 가처분 소득이 늘고, 금리 인하 기대도 살아난다”며 “그동안 가장 많이 눌린 자유 소비재인 자동차·엔터테인먼트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 조정은 지나갔다…이제는 지루한 횡보”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재테크 박람회에서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올해 5~10월 사이 20% 전후 조정이 올 수 있으니 5월까지 현금 비중을 50%까지 늘려놓으라”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두 달 빠른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로 이틀 만에 20% 급락이 현실이 됐다.

“뉴턴의 관성의 법칙이 주식 시장에도 있어요. 작년에 장대 양봉으로 끝났으면 올해 상반기까지는 상승 관성이 이어지지만,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이격 조정이 반드시 나옵니다. 울고 싶었는데 뺨을 세게 한 번 맞은 격이었죠.”

그는 전쟁으로 미리 조정을 받은 덕에 5~10월 사이의 대형 가격 조정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고 봤다. 다만 6200선을 회복한 현재도 이격 조정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며, 당분간 시장은 지루한 횡보 조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유가는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주가를 밀어올릴 유동성, 즉 ‘땔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급 교란 요인도 경고했다. 스페이스X 상장(추정 시총 2000조~2400조원), 오픈AI 상장,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그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자 100조짜리 고래 하나가 들어오면서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 종목이 줄줄이 빠졌다”며 “이번엔 그보다 훨씬 큰 고래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스토리 주식 경보’로 연결했다. 그는 “삼천당제약이 최근 무너진 게 시그널”이라며 “2021년 코로나 상승장이 꺾일 때 금양이 그랬던 것처럼, 하반기엔 실적 없이 스토리로만 올라간 주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운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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