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관광객 8개월 연속 감소…고물가·정책 변수에 수요 위축

미국의 국제 관광 수요가 뚜렷한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
미 상무부 산하 국립여행관광청(NTTO)에 따르면 2025년 12월 미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캐나다·멕시코 제외)는 3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8% 감소한 수준으로, 미국의 국제 관광객 수는 최근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여행 방문율 감속폭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유럽 주요 국가들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프랑스(-5.9%), 영국(-4.1%), 독일(-7.3%) 등 미국 관광 핵심 시장이 12월 기준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일부 국가가 여행 제한 조치(Travel Ban)의 영향을 받은 아프리카 지역발 방문객 역시 12월 전년 대비 18.6% 줄었다.
업계는 미국 여행 비용 상승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항공료와 체류 비용이 고점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자여행허가(ESTA) 비용 인상과 국립공원 입장료 조정 등 행정적 비용 부담이 여행 수요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치·제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행정 절차, 소셜미디어 정보 제출 요구, 관광 홍보 예산 축소,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교통·행정 혼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미국 여행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으로 미국 관광의 최대 공급국이었던 캐나다 시장의 위축도 뚜렷하다. 2025년 한 해 동안 캐나다발 관광객 수는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는 플로리다 등 캐나다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캐나다는 2024년 기준 미국을 방문한 전체 국제 관광객 7,240만 명 중 28%를 차지한 핵심 시장이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2025년 미국 관광산업의 수입 감소 규모를 약 125억 달러로 추산했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 역시 관광산업이 약 1,5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 감소가 고용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NTTO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25년 글로벌 주요 관광국 가운데 국제 관광객 수가 감소한 몇 안 되는 국가로 분류된다. 미국의 역대 최대 관광객 수는 2018년 기록한 7,970만 명으로, 이후 회복 흐름이 정체된 상태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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