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등락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금 재평가 가능성이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 재무부 장부상 온스당 42.22달러로 묶여 있는 금 자산을 시가로 재평가하면 대차대조표상 대규모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시장 일각의 과도한 기대와 달리 실제 현금 유입이나 통화정책 변화로 연결되기까지는 명확한 경고 신호와 한계가 존재한다.

미국 재무부 장부상 금 가치 재평가의 실체
미국 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인 8,133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부 가격은 1973년 지정된 온스당 42.22달러에 멈춰 있다.
이를 시가로 재평가할 경우 장부상 금 자산 가치는 110억 달러 수준에서 1조 달러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장부상 가치 상승이 즉각적인 현금 확보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관련 법 개정과 연준 통화정책의 정합성이 요구된다.

금 연동 국채 검토와 국채 시장 영향
단순한 장부 재평가보다 현실적인 정책 대안으로는 금과 연계된 신규 미국 국채 발행 구조가 제시되고 있다.
금 연동 국채는 투자자에게 일정 조건에서 금 연계 상환 선택권을 부여해 미국 국채 매수 수요를 새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향후 금 가격이 추가 폭등할 경우 미국 정부의 상환 부담이 과도하게 증대될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공존한다.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과 수급 영향
중국인민은행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금은 특정 국가의 부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고유한 특성을 지녀 각국 정책당국의 구조적 매수세가 단기에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고금리 기조와 강달러 환경 속에서도 중앙은행의 견조한 수급이 금값의 하방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선 금값 조정에 대응하려면 장부 재평가라는 단기 호재성 소문에 휩쓸려 일시 추격매수하는 전략을 피해야 한다.
미국 금 재평가나 금 연동 국채 등 정책 변수의 실제 추진 여부와 국채금리 향방을 다각도로 점검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투자자는 단기 가격 예측에 치중하기보다 비중 조절과 소액 분할매수를 통해 변동성 위험을 낮추는 자산배분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