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거장의 6편, 극장에서 다시 만난다

▲ 영화 <블랙 머니> 포스터

세상의 부조리함을 날카롭게 비판한, 한국 사회파 영화의 거장이자 현재진행형 감독 정지영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아트나인의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정지영 감독 40주년 기념 회고전'을 9월 6일부터 14일까지 선보입니다.

정지영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유일하게 금기에 도전하는 감독"(김영진 평론가)으로 표현될 만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영화로 표현하는데 두려움이 없었죠.

정지영 감독의 영화 세계는 한국 사회에 대한 정치적 의식 각성 이후, 세상의 부조리함에 질문하고 재현해 내며 확장됐는데요.

정지영 감독의 20세기 작품들이 대한민국의 고통스러운 역사와 개인의 관계에 주목했다면, 2010년대 이후의 작품들은 형식적 민주주의의 발전과 세계화의 확대 이면에 여전히 존재하는 기득권의 그 부조리로 고통받는 개인의 삶과 존엄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죠.

▲ 영화 <남부군>

아트나인은 대표작 6편을 엄선하였는데, 기획전의 첫 포문을 여는 상영작은 <남부군>(1990년)입니다.

당시 금기시되었던 '빨치산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정지영 감독의 첫 사회 역사물이며 한국 전쟁에 대해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난 국내 최초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장병원 평론가는 "<남부군>을 기폭제로 하여 정지영의 영화 세계는 불우했던 한국 현대사, 그 뒤안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노작들을 통해 단단해졌다"라고 전한 바 있죠.

▲ 영화 <하얀전쟁>

두 번째 작품, <하얀전쟁>(1992년)은 "<하얀전쟁>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정지영의 최고작이라고 할 수 있다"(영화 평론가 장병원)와 같이 평단으로부터 정지영 감독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을 다룬 이 영화는 전쟁을 통해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의 초상을 회고적으로 성찰하죠.

▲ 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세 번째 작품,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년)는 "당시 극장에서 지내며 젊은 날을 보냈던 모든 영화광들이 나누었던 경험의 집합"(영화 평론가 듀나)의 평처럼, 할리우드 영화에 잠식당한 영화감독의 이야기로, 정지영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들의 의식을 지배해 온 문화제국주의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 영화 <부러진 화살>

네 번째 작품은 <부러진 화살>(2011년)은 60대의 정지영 감독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작품으로, 여전히 신작을 완성하고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모으는 동시대의 아주 희소한 현재진행형 감독임을 입증했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며 기득권층을 보호하고 나서는 집단의 폐해를 꼬집습니다.

▲ 영화 <남영동 1985>

다섯 번째 작품은 이동진 평론가가 "강력한 영화. 바닥까지 흔든다"라고 극찬한 <남영동 1985>(2012년)인데요.

정지영 감독은 "단순히 고문을 폭로하고 고발하는 것을 넘어 다음 세대가 이 역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라며 역사 재현을 통해 사회적 기억을 불러오려 한 연출 의도를 밝혔습니다.

마지막 작품 <블랙 머니>(2019년)는 작품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기득권과 그 부조리로 고통받는 개인의 삶과 존엄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인데요.

정지영 감독은 "기득권들의 부도덕하고 이기적인 행태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망가트릴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묵직한 화두와 날카로운 메시지, 조진웅과 이하늬라는 대세 배우들이 선사하는 영화적 쾌감과 함께 현실성으로 주목받았죠.

한편, 이번 회고전에서 진행되는 5개의 GV 행사에 모두 정지영 감독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게스트들도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하는데요.

먼저,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진행될 GV입니다.

9월 8일 19시 50분에 주성철 평론가의 진행으로 정지영 감독과 주연 박원상 배우가 함께하는 <남영동 1985> GV가 진행되죠.

9월 12일 19시 30분에는 "정지영 X 조진웅 세상을 고발하다!"라는 주제로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의 진행으로 정지영 감독과 조진웅 배우가 <블랙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GV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상영 후에는 정지영 감독과 오랜 합을 맞춘 시나리오 작가 정상협과 제작사 아우라픽처스의 정상민 대표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정지영 감독의 영화 세계와 연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있죠.

영화 평론가들과 깊이 있는 시네마 토크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9월 10일 13시 40분에는 오동진 평론가와 함께 <하얀전쟁> 시네마 토크가, 9월 14일 19시에는 정성일 평론가의 <남부군> 대담 토크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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