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러트릭 2시간 긴급회담…“트럼프 설득할 모든 것 가져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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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도착 3시간 만에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긴급 회담을 가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에서 김 장관 및 여 본부장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제안을 제시할 땐 모든 것을 다 가져와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확실한 제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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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협력카드 재조정·투자액 대폭 늘린 듯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도착 3시간 만에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긴급 회담을 가졌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는 유예 시한을 하루 앞둔 31일 만나 최종 담판을 벌인다.

29일 오전 11시50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구 부총리는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무역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베선트 장관을 만나러 왔다. 미국에서 관심 있어 하는 조선 등을 포함한 한미 간 경제 협력 사업에 대해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선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도 아주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 미국의 이해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부 투자액과 관세율 목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정오께 공항을 빠져나간 구 부총리는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러트닉 장관을 만나 통상 협의를 했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도 함께했다. 당초 베선트 장관만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남 전에 통상 분야 미 행정부 책임자인 러트닉 장관을 먼저 만나 설득하기 위해 이날 만남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단은 조선을 중심으로 한 협력 카드를 재조정했고, 대미투자액도 당초 계획했던 1000억 달러에서 대폭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관세 유예시한인 다음달 1일을 하루 앞둔 오는 31일 구 부총리는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난다. 정부는 당초 31일 오후로 예정된 만남을 오전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워싱턴에 도착해 협상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30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합류한다.
이런 가운데 러트닉 장관은 한국 협상팀에 “최종이자 최고의 제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에서 김 장관 및 여 본부장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제안을 제시할 땐 모든 것을 다 가져와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확실한 제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등 주요 파트너들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상황에서, 한국과 굳이 추가 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포인트는 ‘시장 개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 무역 협상에서도 일관되게 ‘완전한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한 무역 구조를 바로잡고 싶어 한다”며 “협상의 기준은 명확하다. 미국 기업이 외국 시장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절반짜리 개방에는 관심이 없다. 50%나 75% 수준의 시장 개방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여러 나라가 부분적인 양보안을 내놨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며 “지금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요구되는 조건은 완전한 개방뿐”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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