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전사들, 남해안 절경따라 553㎞ 달린다
국내 유일 국제사이클연맹 공식대회
통영~거제~사천~남해~창원 질주… 둘째날 거제 산악지형이 승부처
“글래디에이터처럼 사활 걸고 경기”… 16개국 22개팀 220여명 출전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 서울시청 감독(51)은 ‘투르 드 경남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경남 통영시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6개국 22개 팀, 22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팀은 서울시청, KSPO, 금산인삼첼로, 가평군청, 의정부시청,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이클, 한국실업사이클연맹 등 7개다. 아시아 랭킹 1위인 팀 유쿄(일본), 3위 타일랜드 콘티넨털 사이클링 팀(태국), 4위 테렝가누 사이클링 팀(말레이시아)을 비롯해 오세아니아 1위 캐시보디랩(호주)과 네덜란드 유니버스 사이클링 팀, 에스토니아 퀵 프로팀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상위권 팀들이 경남에 모여 열기를 더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대조적으로 코스 난도는 높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특히 초반 페이스에 따라 우열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요한 승부처로는 둘째 날 거제에서 펼쳐지는 2구간이 꼽힌다. 거제어촌민속전시관에서 출발해 노자산과 학동고개, 아홉산재 등을 거치는 산악 지형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크고 변수가 많다. 4일 통영에서 시작되는 1구간 역시 업힐(오르막)과 다운힐이 반복되고 해안가의 굴곡진 코스가 많아 만만치 않다. 조 감독은 “1, 2구간에서 과감히 시도해야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대회 초반에 공격적으로 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에서 열리는 셋째 날 코스는 우주항공청에서 출발해 삼천포와 사천대교 등을 지나는 평지 코스로 스프린트에 강한 팀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날 남해 해안가를 도는 남해 구간을 거쳐 마지막 날 창원에서 경남도청과 창원광장 일대의 직선 코스를 왕복하며 대회를 마무리한다. 개선문을 지나며 파리 시내를 도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투르 드 프랑스를 모티브 삼아 시민들이 경기의 피날레를 직접 볼 수 있게 코스를 구성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순신 승전길’도 코스에 포함돼 있다.
최대 관심사는 한국 선수가 안방에서 8년 만에 ‘옐로 저지’(종합 1위 선수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상의)를 되찾을 수 있느냐 여부다. 한국은 2017년 ‘투르 드 코리아’ 대회에서 민경호(29·서울시청)가 깜짝 우승을 차지한 후 아직 우승이 없다.

통영=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재명 대통령 당선 “통합 책임 잊지 않겠다”
- [사설]이재명 당선… 절제와 포용으로 ‘정치 복원’부터
- “없는 길 만드는 게 정치”… 無수저에서 “내란 종식” 대통령으로
- 국무총리 김민석 유력, 비서실장 강훈식 내정
- ‘12·3 계엄’ 심판한 민심… 李, 3년전 패했던 서울-충청서 앞서
- ‘李 정치적 고향’ 성남 “시민들이 해냈다”… 태어난 안동선 “산골짜기 마을의 경사”
- [박중현 칼럼]새 정부 5년 경제 성적 체크리스트
- ‘탄핵 반대’ 한계 넘지 못한 김문수…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성원” 승복
- 두자릿수 못미친 이준석 “선거 책임은 저의 몫”
- 한달간 홀로 100여개 일정 소화… ‘조용한 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