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서 다리까지 통증 뻗치는 척추관협착증··· 한방 약침치료 효과 분석해보니

김태훈 기자 2026. 6. 1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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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요추 척추관협착증에 시행하는 한방 약침치료가 물리치료·진통제 같은 통상적인 치료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수원 원장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허리·다리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 9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약침치료군에는 주 2회씩 12주간 약침치료를 시행했고, 통상치료군에는 같은 기간 동안 물리치료를 시행하며 필요 시 진통제를 처방한 뒤 53주까지 추적 관찰했다.

요추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 등이 점차 압박을 받으면서 요통과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등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이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약침치료는 멸균 정제한 한약 추출물을 경혈 등 목표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염증 억제와 통증 완화, 조직 회복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요통 또는 하지 방사통 중 더 통증이 심한 쪽에 대한 치료를 완료한 13주차 기준 약침치료군은 숫자통증평가척도(0~10점) 점수가 통상치료군보다 2.7점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낮을수록 통증이 감소했다는 의미로, 부위별로도 약침치료군은 통상치료군 대비 허리는 2.8점, 다리는 2.9점 낮은 결과를 보였다. 이 효과는 53주차까지 유지됐다.

통증 외에 기능 개선 지표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평가 지표인 ‘요통 장애지수’(0~50점)에서 약침치료군은 치료 후 비수술 치료 환자의 임상적 호전 기준이라 제시되는 ‘중등도’ 기준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추적 관찰 53주차 기준 약침치료군과 통상치료군의 격차는 16점을 기록해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기능 회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회복 상태에 도달하는 속도를 비교한 위험비(HR) 분석 결과에서도 약침치료군은 통상치료군 대비 약 2.3배 빠른 회복 추세를 보였다. 약침 치료의 안전성에 관련해 연구 기간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고, 그 밖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치료군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수원 원장은 “이번 연구는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술을 단독 치료군으로 설정해 통상치료와 비교한 최초의 실용적 무작위 대조시험”이라며 “이번 연구가 수술 부담이 큰 고령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약침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존적 치료 선택지로 활용되는 근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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