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대전]④ 삼성증권, 이재용 무죄에 발행어음부터 '다시'

/사진 제공=삼성증권

삼성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진출을 위한 사전 단계 성격인 발행어음 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결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 허들을 일찌감치 넘고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휩싸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에 덩달아 발목을 잡혀 왔지만, 마침내 무죄가 확정되면서 삼성증권도 숨통을 트게 됐다.

우선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자금 조달 기반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미 눈앞으로 다가온 자기자본 8조원 고지를 빠르게 넘으며 IMA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자기자본은 7조8360억원으로 발행어음 인가 기준인 4조원은 넘겼고, IMA 인가 기준인 8조원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통과하면 2017년 첫 신청 뒤 9년 만에 자격을 얻는다. 당시 삼성증권은 이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재판과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맞물려 발행어음 인가를 포기했다. 발행어음 사업자가 되려면 2년 연속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라는 정량 기준을 충족하고 사업 계획의 타당성, 대주주 적격성, 위험 관리 역량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지배구조는 이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증권으로 이어진다. 삼성증권은 이 회장이 4년 넘게 재판을 받는 동안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가 지난해 무죄 판결 뒤에야 발행어음 사업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었다.

삼성증권이 대주주 적격성에 발목이 잡힌 동안 경쟁사들은 발행어음으로 자금 조달 창구를 마련했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은행처럼 고객의 자금을 예치할 수 없는 증권사에게 발행어음은 대체투자와 IB 사업으로 외형을 키우는 확실한 기반으로 여겨진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키움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7곳이다.

이제 상황이 달라진 만큼 삼성증권도 발행어음 사업으로 조달·운용 역량을 키울 것으로 주목된다. 또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2022년 6조원 초반대에서 지난해 9월 7조원 후반대가 되며 빠르게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발행어음 사업 시작 뒤 IMA 시장 진출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MA는 발행어음보다 조달규모가 크고 기간도 길어 자금 조달이 중요한 증권사는 당연히 하고 싶을 것"이라며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이라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서 초대형 증권사라는 시장 증표를 얻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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