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 길해연, 묵직한 존재감 각인

[스포츠경향 손봉석 기자] 배우 길해연이 기품과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단숨에 이동시켰다.
지난 1일, 길해연이 tvN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 5화에서 예언재단 이사장 이화용으로 등장하며 극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다.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의 좌충우돌 오컬트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화용은 미술계의 큰손이자 예언재단 이사장다운 기품 있는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그는 300년 전 기생 출신 시인 화경당이 왕족 강평군에게 남긴 연서를 세상에 공개하기 위해 유물 공개식을 준비하며 새로운 서막을 열었다.
신분을 뛰어넘은 애절한 사랑이 담긴 연서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이를 둘러싼 유리관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산산조각이 나며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이화용은 직원들을 향해 “행사 준비를 이따위로 하냐”며 분노를 표출하다가도, 강민환(옹성우 분)이 미팅을 위해 들어서자 “많이 놀랐지?“라며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며 순식간에 표정을 바꿨다. 상황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지는 태도는 이화용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화공 귀신을 목격한 천여리(박은빈 분)가 이화용을 찾아왔고, 그는 화경당의 연서에 얽힌 사연과, 때가 아닌데도 만개한 동백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화용의 등장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서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작품의 몰입감도 한층 깊어졌다.
길해연은 짧은 등장만으로도 이화용이라는 인물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그려냈다. 절제된 말투와 흔들림 없는 눈빛, 품격 있는 분위기로 미술계 거물의 아우라를 자연스럽게 완성하며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특히 섬세한 연기력으로 이화용을 더욱 미스터리한 인물로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달 종영한 ENA ‘닥터 섬보이’에서 오미자 역을 맡아 진한 연기력으로 안방을 울렸던 길해연은 이번 ‘오싹한 연애’에서도 특유의 밀도 높은 연기로 극의 중심축을 단단히 받쳤다. 매 작품마다 완벽한 캐릭터 변신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길해연이 ‘오싹한 연애’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길해연이 출연한 tvN ‘오싹한 연애’ 6회는 2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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