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도 보도 못 했던 올해 9월... 기온·폭염·열대야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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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까지도 전례 없이 무더위가 이어졌던 지난달은 기상관측 52년을 통틀어 9월 중 가장 더웠고 폭염과 열대야도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열대야일수도 4.3일(평년 0.1일)로 9월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역대 2위(1992년·0.9일)나 3위(1990년·0.7일)와 차이가 컸다.
9월인데도 35도가 넘어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것은 여름철 폭염 원인인 '이중 고기압' 배치가 지난달 중순까지 계속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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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뒤덮은 '이중 고기압' 영향으로
평년보다 4.2도 덥고 폭염·열대야 1위
바다도 펄펄...10년 평균보다 3도 높아
추석 연휴까지도 전례 없이 무더위가 이어졌던 지난달은 기상관측 52년을 통틀어 9월 중 가장 더웠고 폭염과 열대야도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중 고기압' 영향으로 햇볕도 강한 데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8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기후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4.7도로 평년(20.5도)보다 4.2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된 1973년 이래 9월 평균기온으로 역대 1위였으며, 2위인 지난해(22.6도)보다 2도가량 더 더웠다. 경남 밀양 37.4도(19일) 등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46곳에서 '9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관측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0일로 평년(0.2일)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뿐 아니라, 9월 폭염일수 역대 2위인 2010년(1.3일)보다도 훨씬 길었다. 연간 폭염일수는 2018년(31.0일)에 이어 올해가 역대 2위(30.1일)였다. 서울, 경기 이천 등 7곳은 9월 폭염을 처음 겪었다.
지난달 열대야일수도 4.3일(평년 0.1일)로 9월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역대 2위(1992년·0.9일)나 3위(1990년·0.7일)와 차이가 컸다. 9월까지 올해 연간 열대야일수도 24.5일로 평년(6.6일)의 약 3배에 달했다. 지난달 열대야가 제주에서 19일, 부산 15일, 인천 10일, 서울 9일 등 길게 이어졌다. 강원 춘천 등 4곳은 첫 9월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다마저 뜨거웠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7.4도로 최근 10년 평균(24.2도)보다 3.2도 높아, 최근 10년 중 1위였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54.6% 많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1㎜로 평년(155.1㎜)보다 85.9㎜ 더 많이 내렸다.
9월인데도 35도가 넘어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것은 여름철 폭염 원인인 '이중 고기압' 배치가 지난달 중순까지 계속됐기 때문이다. 대기 상층엔 티베트고기압이 위치해 햇볕이 강했고, 대기 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해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더위는 20~21일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고, 고기압이 물러난 다음에야 누그러졌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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