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3억 명, 분기 매출 최대…파죽지세 넷플릭스
[유건식의 미디어 이슈]
[미디어오늘 유건식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
넷플릭스가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이 98억 25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억 900만 달러를 달성하였으며 글로벌 가입자도 507만 명이 증가하였다. 넷플릭스 3분기 실적을 분석하고 의미를 찾아봤다.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최근 동향과는 달리 글로벌 전체에서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이다. 분기별 매출이 2022년에는 70억 달러대, 2023년에는 80억 달러대에서 2024년에는 90억 달러대(약 1조 3715억 원)로 증가하였다. 4분기에는 매출이 14.7%가 성장하여 100억 달러를 넘길것이라고 예측했다. 분기별 매출 증가율이 1분기 14.8%, 2분기 16.8%, 3분기 15.0%로 상당히 높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이 29.6%로 최근 분기 중에서 가장 높다. 아주 좋은 실적을 발표해서 그런지 3분기 실적 발표 후 폐장 후 넷플릭스 주식은 이를 반영하여 34.6달러(5.03%)나 올랐다.
OTT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에서 507만 명이 증가하였다. 남미에서만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7만 명이 감소하고, 아시아 228만 명, 유럽·중동·아프리카 217만 명, 미국 69만 명이 증가하였다. 미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는 2023년에 비해 가입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아시아는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국 넷플릭스는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주요 공략처로 삼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절대 도입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2022년 도입하였다. 도입 이후 구독 요금제보다 효율성이 좋다고 밝히기도 했고, 3분기 광고 요금제 가입자 수는 2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올해에는 단가(CPM, 1000명에게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50% 인하하여 중소기업까지 광고를 확대하였다. 그리고 4분기에 캐나다에서 광고 기술 플랫폼을 개발하여 2025년에 더 광범위하게 출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주주 서한에서 신규 콘텐츠 <완전무결한 커플>, <우린 반대야>, <도쿄 사기꾼들>과 새로운 시즌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코브라 카이> 등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러한 콘텐츠를 보면 한국에서는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다. 또한 예전과 달리 한국 콘텐츠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만큼 한국인은 한국 콘텐츠를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과 최근 한국 오리지널의 부진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2024년 가입자의 평균 시청시간이 1일 약 2시간으로 이용자 몰입이 높아졌고, 매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아이디 공유를 제한하고 유료 공유제도를 도입한 효과로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도 넷플릭스를 따라 아이디 공유를 제한하고 있는데 조만간 국내에서도 도입할 것으로 생각한다.
넷플릭스는 비즈니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새롭게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론칭했고, 세기의 대결인 유튜버이자 복서인 제이크 폴과 마이크 타이슨의 경기를 11월15일 라이브로 중계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의 NFL 경기 두 경기도 중계하기로 했다. 점차 스포츠에 대한 권리 확보가 국내외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3억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활용하여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12월 '오징어 게임' 시즌2를 공개하면서 이를 홍보하는 행사를 뉴욕시 맨해튼몰 1층에서 개최했다.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구슬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리얼리티 시리즈에 나온 '군함' 등 5가지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호주 시드니에 이어 내년에는 서울에서 오픈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내년부터는 펜실베이니아, 댈러스에서 음식점인 '넷플릭스 하우스'도 운영한다.
넷플릭스 실적을 보면서 국내에서 적정한 법인세를 납부하고 재상영분배금도 도입하는 등의 조치를 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최근 밝힌 출연료 상한제 등도 지켜서 한국에서 건전한 제작 생태계가 만들어 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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