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주목! 2022년 소형 SUV 연말 결산

‘올해 소형 SUV 판매 급성장’, ‘대형시장 된 소형SUV’, ‘소형 SUV 전성시대’…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자동차 매체에서 헤드라인으로 자주 썼던 표현이에요. 뉴스 기사 헤드라인과 같이 2010년대 초중반부터 소형 SUV 판매량은 후퇴 없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어느 누구나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2022년 현재 소형 SUV 시장은 ‘판매부진’이라는 용어까지 나올 정도로 그 인기가 급락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돌풍을 몰고 온 소형 SUV의 흥망성쇠와 함께 올 하반기 그리고 내년 출시가 예고된 소형 SUV를 살펴보고자 해요.


돌풍처럼 나타나 🌪️
역풍 맞은 소형 SUV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소형 SUV의 존재감을 드러낸 차량은 기아 ‘쏘울’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쏘울의 외관 형태 때문에 이 차를 박스카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은 차체에 SUV 형태를 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소형 SUV의 형태를 보여줬다고 봐요.

 실제로 2008년 첫 출시 후 몇 년 동안 혼자서 2만여 대를 판매하는 등의 호실적을 올렸는데요. 당시 국내 시장에 쏘울과 같은 비슷한 차량은 없었기 때문에 소형 SUV라는 차급의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어요. 사실상 소형 SUV시장이 아닌 쏘울 시장이었던 셈이죠. 본격적으로 이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된 시점은 그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2010년대 초중반이에요.

2013년 한국GM 트랙스를 시작으로 2014년 르노삼성 QM3, 2015년 쌍용 티볼리 등 연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줄줄이 소형 SUV를 내놓으며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게 됐어요. 이전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거예요.

이러한 시장 반응에 놀랐는지 현대기아도 후발 주자로 늦게 소형 SUV를 내놓게 되는데요. 2016년 기아 니로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현대기아가 각각 코나, 스토닉을, 2019년에는 베뉴, 셀토스를 출시해요.

이렇게 국내 5개 자동차 업체가 일제히 소형 SUV를 출시하면서 그 시장의 크기도 급속도로 커졌어요. 2016년 10만 대 돌파, 2018년 15만 대 돌파에 이어 2020년에는 무려 22만 대 이상의 시장으로 커지게 됐죠. 불과 4년 만에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성장했으니, 장밋빛 전망을 그린 기사 헤드라인을 쏟아질 수밖에 없던 이유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소형 SUV 돌풍은 그렇게 끝났어요. 이듬해 2021년부터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되거든요. 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소형SUV의 판매량은 약 8만여 대 정도예요.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수치고요. 그렇게 상반기부터 소형 SUV 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 2021년 한 해 판매량은 16여만 대로 무려 6만 대 이상 판매량이 급감했어요.

올해에도 이러한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죠. 11월까지 소형 SUV 판매량은 14만 대 정도였으니, 올해 예상 판매량은 15만 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조금 더 줄어들 예정이에요. 다시 2년 전으로 후퇴한 셈이죠. 이러한 소형 SUV 역풍 현상에 자동차 언론 매체들은 여러 요인을 꼽고 있어요.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소형 SUV 판매량 급감은 다른 차급 대비 눈에 띄는데요. 그 첫 번째 이유로는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지난 번 포스팅 브롱코 vs.디펜더 편에서 포드 브롱코 부활의 이유로 ‘캠핑을 필두로 한 아웃도어 열풍’이라고 말씀드린 적 있었는데요. 아웃도어 활동에 맞는 SUV, 오프로더 등 중대형급 이상의 큰 차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인기가 하락한 것으로 봐요.

 게다가 2021년부터는 경형 SUV 현대 ‘캐스퍼’의 출시로 주요 수요가 분산되면서 소형 SUV시장은 위아래로 치이는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다른 이유로는 시장에 출시된 소형 SUV 모델의 노후화를 꼽을 수 있어요. 2년 전 르노삼성은 ‘XM3’,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 등 새로운 신차를 연이어 시장에 내놓으면서 그 해 소형 SUV 판매량이 절정을 찍었죠. 하지만 그와 동시에 초창기 시장을 이끌었던 그 차량들은 지금까지 풀체인지 없이 계속해서 수명을 연명해 나가거나 단종 수순을 밟았어요.

 여기에 일부 인기 차종은 부분변경 및 풀체인지 소식이 들려오니 차량 구매를 보류하는 사람들도 생겼죠. 판매량 감소에는 이렇게 여러 이유가 있다고 봐요. 올해만 해도 소형 SUV 시장에 여러 대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이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2022년 출시됐던 소형 SUV
한눈에 살펴보기 👀

기아 '디 올 뉴 니로'

올해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신차는 바로 기아 니로예요.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약 6여 년의 공백을 깨고 2세대 모델 ‘디 올 뉴 니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했어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총 세 가지 라인업이 공개됐는데요. 국내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두 가지 모델만 출시됐어요. 주력 모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파워트레인은 별도의 변경사항이 없고 1세대 대비 약간의 연비가 개선된 수준이라고 해요.

 2세대 니로의 가장 큰 변화는 차체 크기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휠베이스, 전폭이 각각 20mm씩 늘어나 차급의 크기가 소폭 상승됐어요. 그리고 미래지향적 외관과 더불어 실내에는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EV6와 동일한 스티어링 휠 디자인 등이 적용되는 등 기아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죠.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을 풀옵션으로 구성할 경우 가격이 4천만 원에 육박하여 논란이 있었어요. 그 가격이면 현대 ‘ 투싼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 중형급 모델을 구매할 수도 있거든요.

기아 '더 뉴 셀토스'

올해 여름에는 기아 셀토스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셀토스’ 판매가 시작됐어요. 가장 큰 특징이라면 2.0 가솔린 엔진에 무단변속기가 결합된 모델이 신규로 추가됐다는 점이에요. 셀토스 중 가장 저렴한 라인업이라고 하는데요.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를 기준으로 2천만 원을 약간 상회하는 가격표를 달았어요. 즉, 올해부터 1천만 원대 셀토스는 사라진 것이죠.

 기존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성능이 개선된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장착했다고 해요. 차량의 외관은 전면부와 후면부를 조금씩 다듬은 모습인데요. 아마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치채기 힘들 거예요. 다만 내관의 경우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전자식 변속 다이얼 등이 적용되는 등 큰 변화를 주어 최신 기아차 사양에 맞게 다듬었어요.

현대 '2023 베뉴'

단종된 줄만 알았던 현대 베뉴도 지난 10월 ‘2023 베뉴’라는 이름으로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됐죠.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는 트림의 변화가 있어요. 스마트, 모던, 모던 플러스 등 세 가지 트림이 올해부터는 프리미엄 트림으로 일원화된 거죠.

 문제는 가격인데요. 프리미엄 트림은 모던 플러스 대비 약 88만 원 정도 상승한 2,130만 원으로 책정됐어요. 프리미엄 트림은 기존 모던 플러스 트림에서 차로유지보조 등 지능형 안전기술의 소폭 업그레이드, 4.2인치 컬러 클러스터가 추가되어 인상된 가격을 어느 정도 보완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엔트리 트림이 모조리 삭제되면서 1천만 원대 중반부터 시작하던 베뉴의 가격이 표면적으로는 무려 500만 원 정도 상승한 셈이에요.

르노코리아 'XM3 E-TECH'

마지막으로 올해 소형 SUV 시장을 마무리한 차량은 바로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모델 ‘XM3 E-TECH’예요. 기존 XM3와 비교할 때 내외관의 큰 변경점은 찾을 수 없어요. 다만 두 가지의 하이브리드 전용 외장 색상과 변경된 전면부 범퍼, 휠 디자인 등으로 내연기관 모델과 구분할 수 있죠.

파워트레인의 경우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6단 기어박스가 결합되어 최고출력 86마력 최대토크 13.9 kg.m의 힘을 발휘해요. 여기에 듀얼 모터의 힘으로 합산 최고출력은 144마력에 달한다고 하네요. 연비는 17인치 휠 기준 복합 17.4km/L(도심 17.5, 고속 17.3)으로 경쟁차종 대비 비슷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XM3 E-TECH는 가격 책정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세제혜택 전 기준으로 경쟁 차종 코나 하이브리드 가격이 2천7백만 원부터, 올해 출시된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가격이 2천8백만 원부터 시작하는 한편 XM3 하이브리드는 가격이 무려 3천2백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높은 가격 책정에도 불구하고 사전계약 5천 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어요. 본격적으로 차량의 판매가 시작될 내년 실적이 궁금해져요.


기라성 같은 소형차들
2023년에 등장? 💫

소형 SUV 시장은 내년에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여요. 또다른 신차 소식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현대차는 베뉴 부분변경 모델과 코나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에요. 베뉴 부분변경 모델은 인도 등 다른 시장에서는 이미 판매되고 있어요. 현대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연상시키는 전면부 디자인 변화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요.

 2017년 처음 출시된 코나도 6여 년 만에 재탄생돼요. 아직 위장막을 덮은 차량만 확인할 수 있어 구체적인 디자인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행 아반떼와 같은 K3 플랫폼을 사용한다고 해요. 덕분에1세대 대비 크기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에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 SUV 붐을 일으킨 장본인, 쉐보레 트랙스도 무려 약 10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요. 지난 10월 이미 차량이 공개돼 1세대 대비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큰 관심을 모았고요. 트랙스 풀체인지 모델은 최신 쉐보레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북미 시장 기준으로 트레일블레이저 대비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되면서도 차체 크기는 더 커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다만 오로지 한 가지 파워트레인에 전륜구동만 선택할 수 있는 등 옵션에 제약을 두어 두 차량간 차이를 정확히 둔 것으로 보여요.

들리는 이야기로는 한국GM 창원 공장에서 단산한 스파크를 대신하여 생산된다고 하는데, 과연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 오늘의 세 줄 요약!

☝ 소형 SUV는 한때 급부상한 자동차 시장 중 하나예요.
✌️ 하지만 자동차 트렌드가 바뀌고,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냉각됐는데요.
👌 하락세는 올해로 끝! 내년 예고된 신차들을 통해 다시금 도약하지 않을까 기대돼요.

두 자릿수 판매량 감소율을 보였던 2021년 소형 SUV 시장 대비, 올해에 그 급락세는 제동이 걸렸어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올 한 해 판매량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요. 그리고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소형 SUV 시장에 신차가 하나씩 투입되기 때문에 한동안 침체되었던 소형 SUV 시장은 내년부터 다시 반등을 노려볼 수 있게 되었어요. 

여기에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는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티볼리 등의 판매량이 예전과 같이 견고하게 받쳐 주기만 한다면 다시 한번 시장은 전성기를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미지 출처 - Motor1,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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