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이 안고 털썩…가족 잃은 통곡 가득

김윤수 2023. 2. 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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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만 지진 피해 현장엔 기적의 환호보다 통곡과 절규가 더 크게 울립니다.

거리엔 이불에 싸인 시신들이 방치돼있고 나고 자란 곳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남겨진 자들은 희망을 잃었습니다.

드론을 통해 본 피해현장은 처참할 뿐인데요. 

김윤수 기자가 화면에 담았습니다.

[기자]
[현장음]
"엄마, 엄마, 엄마"

엄마를 부르며 절규하지만 무너진 잔해 속에선 대답이 없습니다.

포대기에 싸인 채 숨을 쉬지 않는 아이를 받아든 아빠는 털썩 주저앉습니다.

좁은 화물칸에서 혼자 가는 길이 추울까 이불을 겹겹이 덮어준 남성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합니다.

애타게 기다렸지만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 도저히 떠나보낼 수 없어 축 처진 손을 연신 어루만지곤 마지막 입맞춤을 전합니다.

[알리 사일로/ 지진 생존자]
"도와줘, 살려줘"라고 외치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통곡은 거리 곳곳에 울려퍼지고, 잔해 속 어딘가 있을 가족들 생각에 차마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이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닐루페르 사리고즈/ 지진 생존자]
"사위, 조카, 시누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다 사라졌어요."

지진은 튀르키예 사람들에게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앗아 갔습니다.

지진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갈라진 도로와 폐허가 된 건물만 남았고, 맥없이 드러누운 건물 사이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잔해 속에 피어오르는 회색 연기만 현장을 가득 메웁니다.

[하바 토팔/ 지진 생존자]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그 뒤에 화재까지 발생했어요. 삼촌, 숙모, 조카들 모두 이틀동안 못 찾고 있어요."

갈라지고 깨지고 부서진 땅 위에서 그들에게 남은 건 기도 뿐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강 민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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