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해반천 달리며 가야왕도 숨결 느끼죠"
김해아름누리길 마라톤 대회 개최
2천명 모집 신청 폭주해 조기 마감
참가자 절반 외지인...김해 홍보 효과
흔치 않은 하프코스, 뛰는 기쁨 두배
육상 꿈나무 키우는 의미도 있어
"‘달리는 도시 김해’ 모습 보여줄 것"

가을빛이 해반천 물가에 내려앉는 아침, 김해시민의 종 앞에 다시 한 번 수천 개의 발자국이 모인다.
오는 9일 '2025 김해아름누리길 마라톤대회'가 김해시 시민의 종과 해반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김해시민, 전국 마라토너, 육상 꿈나무는 △하프 △10km △5km 일반 △5km 초·중등부 코스를 해반천 누리길을 따라 달리며 가야 왕도의 숨결을 느끼게 된다. 행사는 경남매일 주최, 김해시육상연맹·김해시체육회 주관, 경남도·김해시 등 후원으로 이뤄진다.
본 대회 개최를 위해 올해 내내 뛰어다닌 신형식 김해시육상연맹 회장을 지난 4일 김해시 대성동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그는 오랜 시간 공직에 몸 담으며 세상 곳곳을 달렸다. 이 열정으로 약 25년 전 김해시청 내 마라톤 동호회를 창단, 40여 명의 동료를 이끌며 시내 마라톤 붐을 주도했다. 본업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전세계 트랙과 로드를 달리고 또 달렸다. 그 육상에 대한 애정을 인정받아 지역 마라톤 동호회와 육상연맹 이사회에서 그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김해 출신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는 물론이고 국내외 대회에서 활약하는 육상 유망주들 중에서는 그가 발굴한 인재가 많다.
다음은 신형식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는 9일 열리는 대회를 설명해달라.
A. '2025 김해아름누리길 마라톤대회'는 김해를 대표하는 마라톤 축제다. 코스가 협소해 선착순 2000명을 기준으로 접수를 받지만, 실제로는 전국에서 마라토너들이 몰려온다. 이번 대회도 참가 접수가 너무 많아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해반천을 따라 김해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이 대회는 마라톤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을에 한 번은 꼭 뛰어봐야 할 코스'로 꼽힌다. 또 차량 통제가 거의 필요 없는 강·하천 주변 공간을 활용해 하프코스를 운영하는 대회는 드물다. 여러모로 마라토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많이 탄 대회다.
Q. 이번 대회 참가자 구성은 어떠한가.
A. 대략 3분의 1 정도가 김해 시민이고, 나머지 3분의 2는 전국 각지에서 오는 외지인과 출향인이다. 11월 초에는 전국적으로 큰 대회가 많지 않다. 김해는 교통, 숙박, 관광 인프라가 괜찮아 이 기회에 '달리기와 여행'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고향을 찾는 출향인, 김해가 어떤 도시인지 궁금해 오는 사람들, 기록을 노리는 마니아들이 한 코스에서 달린다. 여러모로 '김해를 다시 보게 만드는 레이스'다.
Q. 대회를 통해 육상 유망주가 자주 발굴되는데.
A. 그렇다. 이 대회는 처음부터 꿈나무 발굴을 중요한 축으로 두고 설계했다. 김해시 지역 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5㎞ 코스는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학교별로 신청을 적극 권한다. 올해는 100명 안팎의 아이들이 해반천을 달릴 예정이다. 그중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학생들이 실제로 진학과 선수 생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체대, 경남체고, 김해 가야고, 내동중 등으로 진학한 아이들이 많다. 시민 축제이면서 동시에 김해 육상 유망주 발굴의 '입문 레이스'로 봐주면 좋겠다.
Q. 전국체전에서 김해 육상 출신들이 활약했다.

Q. 요즘 아름누리길 마라톤 대회가 변하고 있는 것 같은데.
A. 과거 대회는 장마철에 열린 적도 있다. 비, 폭염 등 날씨의 변수 때문에 운영상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처럼 11월 초 가을 레이스로 자리 잡은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날씨가 안정된 11월 첫째·둘째 주로 옮기면서 달리기 조건이 훨씬 좋아졌다. 11월은 전국적 대형 대회가 뜸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니아들이 김해 대회를 '시즌 피날레'처럼 찾기도 한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만큼 전반적으로 김해를 홍보하기 위한 행사도 의도해 준비하고 있다.
Q. 현실적인 대회 운영 여건은 어떠한가.
A. 참가 인원 2000명이면 도시 이미지나 관광 효과를 생각했을 때 적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순수 참가비 수입만으로 대회를 꾸려갈 수는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티셔츠, 기념품, 운영 인력, 안전·의료 시스템까지 감안하면 적자다. 그래서 시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국 마라톤 마니아 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른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도시를 대표하는 레이스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지출을 넘어 투자다. 아름누리길 마라톤은 김해를 전국에 알리는 스포츠 홍보 플랫폼이다.
Q. 회장님이 생각하는 마라톤의 매력이란
A. 한마디로 '자기극복'이다. 마라톤을 해본 사람은 20㎞ 안팎에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한계에 이르는 것을 느낀다. 그때 '왜 내가 이걸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고비를 넘는 순간, 호흡이 다시 가라앉고 다리가 가벼워진다. 그 상태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해방감, 성취감은 다른 어떤 종목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해반천을 나란히 달리며 서로 등을 두드려주는 동료 의식, 완주 후 나누는 우정도 마라톤의 매력이다. 육상은 달리고, 뛰고, 던지는 기본 동작을 다루는 '체육의 기초'다. 튼튼한 두 다리가 있어야 그 위에 다른 종목들이 설 수 있다. 육상의 기초가 튼튼하면 결국 전반적인 체육 실력이 상승한다.
Q.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A. 김해시민의 종 앞 출발선에서 2000여 명의 발걸음이 김해의 가을을 꾸밀 것이다. 육상 꿈나무와 마니아,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이 기쁜 마음으로 뛰도록 노력하겠다. '아름누리길'이라는 이름대로 이번 대회의 코스가 아름다운 길이 되도록 우리 연맹이 묵묵히 지원하겠다. '달리는 도시 김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셔서 김해가 품은 매력을 마음껏 즐겨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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