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야 이긴다”… H조 맞수들, 도하서 ‘정보전’ 사활 [2022 카타르 월드컵]

서필웅 2022. 11. 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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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지난 한 주간 참가국들이 속속 격전 현장에 모여들었다.

다만, 한국과 H조에서 맞붙을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H조 네 팀 모두가 카타르에 모인 만큼 이제 한국 연습장을 찾는 해외 취재진들도 늘어날 것이기에 손흥민을 둘러싼 정보관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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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포르투갈·우루과이, 카타르 도착
선수 컨디션 노출 경계… 조용히 입국
가나, 훈련 일정 늦게 잡으며 전력 감춰
韓, 손흥민 부상 회복 상태 등 ‘함구령’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지난 한 주간 참가국들이 속속 격전 현장에 모여들었다. 이 중 14일 입국한 한국도 포함돼 있다. 다만, 한국과 H조에서 맞붙을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최종명단 발표 후에도 우루과이와 가나는 이웃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포르투갈은 자국 등에서 막바지 훈련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현지적응에 나선 한국과 달리 이들은 가장 마지막 조라는 점을 활용해 전력노출을 최소화하는 선택을 했다.
가나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왼쪽 두 번째)가 18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도하=로이터연합뉴스
이런 H조 상대국들이 마침내 도하에 입성했다. 한국과 2차전에서 맞붙을 가나가 18일 저녁(현지시간) 세 팀 중 가장 먼저 카타르 땅을 밟았다. UAE에서 17일 치른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5위 스위스에 예상을 뒤엎고 2-0으로 승리하며 기세가 한껏 오른 가나 선수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자국인 팬들 열렬한 환영 속 입국장에 들어섰다.
이어 18일 밤에는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만날 포르투갈도 도착했다. 세계적 스타들이 다수 포진한 팀인 만큼 많은 팬 응원을 받으며 입국했다. 포르투갈 역시 지난 17일 리스본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H조의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안 호날두(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 알샤하니야 SC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도하=로이터연합뉴스
여기에 평가전 없이 UAE에서 훈련만 진행한 우루과이도 19일 도하에 도착해 마침내 H조 모든 팀이 한곳에 모였다.
동시에 본격적인 ‘정보전’도 시작됐다. 축구협회는 이렇게 속속 카타르로 향한 상대국 입국시간과 날짜 등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 FIFA에 일정을 문의하기도 했지만 ‘대외비’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상대국들이 입국장면을 통해 선수들의 미세한 컨디션이 드러나는 것조차 꺼린다는 뜻이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르살 훈련장에서 첫 훈련에 나서기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 도하=AFP연합뉴스
정보 누출에 신경 쓰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18일 훈련에서 안와골절 부상 중인 손흥민(30·토트넘)의 부상과 훈련 소화 정도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기도 했다. 손흥민 상태는 H조 상대국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정보이기도 하다. H조 네 팀 모두가 카타르에 모인 만큼 이제 한국 연습장을 찾는 해외 취재진들도 늘어날 것이기에 손흥민을 둘러싼 정보관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24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우루과이는 도하 입성 당일 저녁 곧바로 알에르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9월 말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수술을 받은 아라우호(FC바르셀로나)도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 일정도 갑작스럽게 잡혔고 그것도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도 최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난해 논란의 중심에 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나섰지만 이 역시 15분만 공개됐다.

반면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가나의 경우 도착한 19일은 휴식을 취했고 20일 훈련도 당일 오전에야 일정을 잡는 등 꼭꼭 숨으며 전력 감추기에 나섰다.
손흥민
한편, 한국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9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등 두 번 훈련을 소화했다. 햄스트링이 불편한 황희찬(26·울버햄프턴)과 윤종규(24·FC서울)가 숙소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따로 진행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 그라운드에 나서 훈련을 진행했다.

대신 대회 개막일인 20일에는 훈련을 취소하고 자유시간을 부여했다. 도하 도착 첫날인 14일부터 매일 훈련으로 바쁜 나날은 보낸 대표팀에게 주어진 첫 전체 휴식일로 선수들에게 잠깐의 외출이 허용되기도 했다.

도하=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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