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동부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 사망자 최소 64명

김나영 기자 2024. 9. 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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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국 조지아주 발도스타에서 허리케인 헐린의 여파로 건물의 지붕이 날아갔다./AFP 연합뉴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최소 6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가 28일 보도했다. 현재 헐린의 위력은 줄었지만,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막대해 인명 구조 및 시설 복구 등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명 피해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6일 밤 시속 225㎞에 이르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 빅밴드에 상륙한 헐린은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주 등 남동부 일대를 휩쓸었다. 허리케인은 세기에 따라 5등급으로 나뉘는데 4등급은 둘째로 파괴력이 크다. CNN은 “헐린은 빅밴드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48시간 동안 282.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는 애틀랜타의 강우량 측정 개시(1878년) 이래 최대 규모라고 AP는 전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마치 폭탄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헐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된 상황이다.

2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매장의 간판이 떨어지고 도로에 진흙과 파편 등이 널브러져 있다./AFP 연합뉴스

이번 허리케인으로 각종 사회 기반 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미 남동부 지역에 수백만 인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고, 가옥과 상업 시설 등이 파괴됐다. 주와 주를 잇는 도로와 그 외 다른 도로들이 폐쇄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의 주민들이 고립돼 긴급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헐린에 따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홍수 피해 상황은 100년 사이에 최악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헐린이 초래한 파괴가 “압도적”이라며 행정부 차원에서 미 남동부 주민들의 재난 복구 지원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번 허리케인에 따른 미국 내 재산 피해가 150억∼260억달러(약 19조6000억원∼3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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