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새 수장에 나임 카셈…나스랄라 폭사 32일만
레바논의 친(親)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29일 새 수장(사무총장)으로 나임 카셈(Qassem) 사무차장을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하산 나스랄라 전 사무총장의 사망으로 최고 지도자 부재 상황이 이어진지 32일 만이다.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현지시각) 자체 선전 매체인 알마나르TV를 통해 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카셈은 헤즈볼라 ‘슈라 위원회’를 통해 새 수장으로 뽑힌 것으로 전해졌다. 슈라 위원회는 헤즈볼라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행정·사법·의회·지하드(성전) 등 5개의 하부 위원회를 거느리고 있다.
전임인 나스랄라는 지난달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의 다히예 지역에 위치한 헤즈볼라 벙커에 은신해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폭사했다. 나스랄라는 그때까지 무려 32년여간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를 중동 지역 최대 이슬람 무장단체이자 레바논내 최대 정파 중 하나로 키웠다.
카셈은 이후 기존 수뇌부가 전멸하다시피한 헤즈볼라를 홀로 이끌어왔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ARN에 따르면 그는 이달 5일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을 피해 베이루트를 떠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옮겨갔다. 카셈은 그 이후 다시 한 번 피신, 현재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 머물면서 원격으로 헤즈볼라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마나르TV는 카셈이 새 수장으로 선출된 구체적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현지 매체들은 그러나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유력했던 하심 사피에딘 헤즈볼라 집행위원장마저 이달 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함에 따라 별 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카셈 역시 헤즈볼라의 초창기 멤버 중 하나다. AR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카셈이 나스랄라와 같은 리더십 자질이나 카리스마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지금처럼 절박한 시기에 이란과 소통 채널 역할을 하며 나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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