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단호히 대응"… 외교부, 중국 돌솥비빔밥 무형유산 등록 비판

박정은 기자 2024. 9.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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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음식인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이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역사 왜곡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반크 등에는 돌솥비빔밥 이외에도 윷놀이와 김치 조리법 등 최소 17개의 우리 문화가 중국의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서 교수는 "중국은 조선족 농악무, 조선족 돌솥비빔밥처럼 향후에도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지속적으로 침탈하려 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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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음식인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이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 전통음식인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이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역사 왜곡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역사 문제가 우리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는 인식하에 중국 측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린성의 조치를 포함해 우리 문화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 양국 국민 간 우호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중국 측에도 필요한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촉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지린성 정부는 2021년 12월 공식 홈페이지에 5차 성급 무형문화유산 총 65개 항목을 승인했다. 이 중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기술)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됐다. 중국 식당들은 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었다.
한국 전통음식인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이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바이두에 검색된 돌솥비빔밥. 조선족 요리라 소개되고 있다./사진=서경덕 인스타그램 갈무리
바이두 백과사전에 돌솥비빔밥의 중국어 표현인 '스구어빤판'(石拌)을 검색하면 첫 문단에 조선반도(한반도) 3대 명물(평양냉면, 개성국밥, 전주비빔밥) 중 하나로 소개하면서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돌솥비빔밥을 먹는 지역에 남·북한과 함께 동북 3성도 표기하고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에 "2년 전 바이두 백과사전에 검색했을 때는 '조선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조선족'이 삽입된 건 지린성 무형문화재 유산 목록에 포함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크 등에는 돌솥비빔밥 이외에도 윷놀이와 김치 조리법 등 최소 17개의 우리 문화가 중국의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서 교수는 "중국은 조선족 농악무, 조선족 돌솥비빔밥처럼 향후에도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지속적으로 침탈하려 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 강조했다.

국가유산청도 뒤늦게 무형유산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은 하루 전 설명자료를 내고 "체계적 관리 및 대응이 시급한 무형유산을 선별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용역 수행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필요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를 위한 선제적 조치 강구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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