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이 주는 위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강동구 일자산 자락에 위치한 ‘허브천문공원’은 도심 한복판에서 보랏빛 라벤더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이색 명소다.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 이곳은 라벤더를 중심으로 다양한 꽃과 허브가 어우러져 마치 작은 숲속 정원처럼 변신한다.

6월의 허브천문공원은 향긋한 라벤더로 첫인사를 건넨다.
공원에 들어서면 라벤더를 비롯해 데이지, 수레국화, 캣민트 등 색과 향이 다른 꽃들이 길을 따라 차분히 피어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이 정원은 들판처럼 자연스럽지만 동시에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며, 걷는 이의 기분을 맑게 정화시킨다.

허브천문공원은 단순한 꽃길에 머물지 않는다. 자미원을 중심으로 한 색의 정원, 향기의 정원, 감촉의 정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이 마련되어 있어 오감을 모두 자극하는 산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이곳에 위치한 소형 천문대다.
주말 저녁이 되면 LED 조명으로 구성된 동양 별자리 ‘삼원 28수’가 정원 전체에 반짝이며 펼쳐지고, 은은한 꽃향기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허브천문공원의 진짜 매력은 계절마다 변하는 그 풍경에 있다.
봄에는 튤립과 히아신스, 여름에는 라벤더와 허브, 가을에는 국화와 핑크뮬리까지… 꽃이 바뀔 때마다 정원의 분위기도 전혀 달라진다.
특히 6월은 라벤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도심 속에서 이국적인 보랏빛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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