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당신을 고민에 빠뜨리는 두 대의 중고차가 있습니다.

A 차량: 연식은 오래됐지만(예: 10년), 주행거리는 아주 짧다(예: 5만 km).
B 차량: 연식은 최신이지만(예: 3년), 주행거리는 아주 길다(예: 15만 km).
"오래 서 있기만 한 차가 나을까, 아니면 길 위에서 살았던 차가 나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단순히 '이것이 더 좋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차를 더 조심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연식'이 더 중요한 이유: '시간'은 모든 것을 삭게 만든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연식 대비 주행거리가 짧은 차'를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자동차는, 약 3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기계입니다. 이 부품들은, 단순히 '주행거리'에 따라서만 닳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삭고 경화되는 '소모품'이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고무' 부품의 배신: 자동차 내부에는, 엔진의 진동을 막는 '미미', 각종 오일이 새는 것을 막는 '가스켓'과 '씰', 그리고 수많은 '호스' 등, 아주 중요한 '고무' 부품들이 많습니다. 이 고무들은, 차를 운행하지 않고 가만히 세워만 둬도, 시간이 지나면 공기와 만나 딱딱하게 굳어버리거나 갈라집니다(경화 현상).
'오일'의 배신: 엔진오일, 브레이크액, 부동액 등 각종 오일류 역시, 주행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공기 중의 수분과 만나 산화되어 제 성능을 잃어버립니다.
즉, 10년 동안 5만 km밖에 안 탄 차는, 겉보기에는 깨끗할지 몰라도, 그 속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낡은 고무 부품과 썩은 오일로 가득 찬, '시한폭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차를 구매하면, 당장 수십만 원짜리 '예방 정비'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더 중요한 이유: '심장'의 수명

반대로, 연식은 짧지만 주행거리가 긴 차는 어떨까요? 이 차는, 고무나 플라스틱 부품의 상태는 비교적 싱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심장'과 '관절'에 해당하는 엔진, 변속기, 그리고 서스펜션 부품들이 그만큼 많이 움직였다는 뜻이므로, 이 부분의 피로 누적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어떻게' 달렸는지가 중요: 똑같은 15만 km라도, 가다 서다를 반복한 '시내 주행' 위주의 차와, 부드럽게 정속 주행한 '고속도로 주행' 위주의 차는 엔진과 변속기의 상태가 하늘과 땅 차이일 수 있습니다.
결론: '이 차'는 무조건 거르세요

결론적으로, '연식'과 '주행거리'는 함께 보아야 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굳이 둘 중 하나, '더 위험한 차'를 꼽으라면 바로 이것입니다.
✅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비정상적으로 짧은 차' + '정비 이력이 전혀 없는 차'
이 조합은, 차에 대한 아무런 관리 없이, 지하 주차장에 수년간 '방치'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최악의 중고차일 수 있습니다.
중고차를 볼 때는, 숫자만 믿지 말고, 반드시 '정비 이력서'를 함께 확인하여, 이전 주인이 얼마나 차를 아끼고 관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은 중고차를 고르는 최고의 비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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